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기소된 박경철 시장이 지난 7일 열린 첫 공판에서 고의성이 없었음을 주장하며 혐의를 부정했다.

이날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원 제1형사부(이원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검찰은 “박경철 시장이 지난 6·4지방선거 당시 희망제작소가 선정한 희망후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선거본부대책본부장을 통해 기자들에게 선정된 것처럼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방송토론회에서 채규정 전 시장이 익산시 쓰레기소각장 사업자를 코오롱으로 정한 것을 이한수 후보가 취임하자마자 대우건설로 바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발언하며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면서 공소사실을 밝혔다.

이에 대해 박경철 시장 변호인 측은 일부 사실은 인정하면서 허위·비방의 고의가 없었다는 논리를 폈다.

변호인 측은 “희망후보를 사용한 것은 인정하지만, 허위사실을 공표하려는 고의가 없었고 보도자료 작성과 배포를 지시한 적이 없다”면서 “희망후보는 공직선거법 제250조에서 규정하고 있는 신분·경력 등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한 “방송토론회에서 이한수 후보가 소각장 사업자를 코오롱에서 대우건설로 바꿨다는 내용의 발언은 의혹을 제기한 것일 뿐, 단정적으로 말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언론보도의 내용을 근거로 발언한 것으로 허위·비방의 목적이 없었고, 이한수 후보에게 해명을 요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첫 공판을 마치고 나온 박경철 시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시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재판에 성실히 임해 시민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현직 공무원 등 5명을 증인으로 신청했으며, 변호인 측은 희망제작소 관계자 등 2명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법원은 오는 11월 25일과 12월 5일에 증인신문을 실시할 예정이며, 이후 1~2주 후 최종결심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장대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