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센터장, 원활한 자봉센터 운영 위해 자진사퇴 결정

사단법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익산시자원봉사종합센터(이하 자봉센터)의 운영에 박경철 시장이 보조금을 지급하는 갑의 지위에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내년 7월까지 임기가 보장돼 있던 A센터장은 지난 10월 말께 갑자기 사의를 표명했다. 앞으로 센터장직을 무보수 명예직으로 한다는 방침에, 자진해 자리를 양보하고 물러나기로 한 것. 결국 사표는 지난 4일 수리됐다.

하지만 센터장 무보수 방침이 익산시의 예산절감에 따른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자봉센터장 자리의 경우 공모형식으로 선임되지만, 자봉센터가 시 보조금을 지원받아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결재권자인 시장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는 자리라는 것이 중론이다. 실제로 시장이 바뀔 경우 자진 사퇴하는 것이 관례라는 말이 공공연히 오가는 상황이다.

그간 익산시는 예산절감을 이유로 자봉센터의 운영과 관련해 법인 측과 협의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법인은 익산시자원봉사활동지원조례에 따라 지방 별정직 5급 상당 10호봉 봉급액과 정근수당, 명절휴가비, 정액급식비, 시간외근무수당 합산액을 받으며 상근으로 근무해 온 센터장직을 비상근 명예직으로 하기로 결정했다. 보수는 소정의 활동비 명목으로 지급하는 월 100만원 정도가 전부.

결국 A센터장은 자봉센터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직원들의 임금을 삭감하거나 인원을 감축하는 것 대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자봉센터는 10월 31일자로 비상근 명예직 센터장 채용공고를 냈다. 하지만 관련 조례는 여전히 센터장을 보수를 받는 상근직으로 규정하고 있는 상태다.

결국 익산시의 예산절감 방침에 따라, 조례 개정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해당 센터장은 사퇴하고 무보직 비상근으로 바뀐 셈이다. 익산시가 갑의 지위에서 전임시장 재임시절 선임된 센터장을 몰아내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의 예산절감 방침에 따라 자봉센터에 지원되는 보조금을 절감하려는 차원”이라며 “관련 조례는 오는 12월 의회에 상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례 개정 전 비상근 명예직 센터장 채용공고에 대한 지적이 일자, 자봉센터 측은 현재 채용공고를 다시 내린 상태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