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청소과가 지역 내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특정업체의 위탁운영비를 인상한 것과 관련, 시의회 최종오 의원이 애매한 계약 형태로 인해 계약 1년 2개월만에 시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8억3,000만원이나 늘었다고 지적했다.

익산시는 지난 2013년 7월 음식물쓰레기 처리와 관련 지역 내 P업체와 2016년 6월까지 3년간 위탁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박경철 시장이 취임하고 나서 지난 9월 25일 시는 9만7,600원이던 톤당 처리비를 1만3,860원 인상해 톤당 11만1,460원으로 계약을 변경했다. 인상된 비용을 연간으로 환산하면, 4억3,000만원에 이르는 금액이다.

이에 앞서 올해 초 P업체는 악취저감시설 설치라는 명목으로 8억7,211만원을 투입했다. 이에 따라 계약상 시는 이 비용을 6년에 걸쳐 매년 1억4,500만원씩 보전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또한 시설의 관리운영비 명목으로 연간 2억5,500만원이 추가로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또한 시가 부담해야 하는 몫이 됐다.

이에 대해 최종오 의원은 지난 6일 청소과 주요업무결산보고에서 “계약한 지 1년 2개월 만에 시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8억3,000만원이나 증가했다”면서 “계약상 문구가 애매하게 돼 있어 매번 사유가 발생할 때마다 시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청소과 옥용호 과장은 “단가 인상요인 발생시 협의해 변경할 수 있는 것은 환경부 등 전국적으로 표준화된 형태”라며 “P업체가 설치한 악취저감시설은 시 예산이 부족해 업체 측에서 선투자 개념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최 의원은 “설명대로라면 6개월 후 1년 후 또 못 올릴 이유가 없다”면서 “악취저감시설의 경우도, 이런 식이라면 악취를 잡기 위해 100억원짜리 시설이라도 설치해야 할 판”이라고 다시 한 번 날카롭게 지적했다.

이어 “아무 개념이 없이 매년 처리비를 인상할 수 있는 계약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지적에 옥 과장은 “타 지자체 유사시설과 비교·검토를 통해 형평에 맞게 인상안을 협의한 것”이라며 “현재 P업체가 전국에서 5번째로 우수한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최 의원은 “그렇게 좋은 시설이라면 뭣 하러 시민 혈세를 투입하는 것이냐”고 되물으며, “악취를 제거해 전국 최고의 시설이 되기 위해 100억원이라도 투입할 셈이냐”고 꼬집었다.

이어 “처음 계약시부터 이러한 의혹과 지적들이 제기되지 않도록, 면밀히 검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