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배후 없이는 불가능한 일” 고발조치 촉구

<속보>익산시가 추진하는 공사 설계과정에서 이권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공무원(2014년 10월 1일자 채용, 전문계약직)이 이밖에 다른 설계에도 개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이에 대한 감사과정에서 상반된 진술이 이어지며 논란이 계속되자 시의회가 명백한 진실확인을 위해 사법당국에 수사를 의뢰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본보 11월 3일자>

지난 12일 익산시의회 제181회 임시회 중 감사담당관 주요업무결산보고에서 기획행정위원회 송호진 위원장은 “만일 A계장의 주장대로 B국장이 이권개입에 연루됐거나, B국장의 주장대로 A계장이 자신의 죄를 숨기기 위해 음해를 하고 있는 것이라면, 어느 경우이든지 이는 매우 중대한 문제”라면서 “감사과정에서 의혹이 제기된 국장과 계장의 진술이 상반돼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경찰이나 검찰에 수사를 의뢰해 사안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특히 일각에서는 만약 A계장이 이권개입을 하고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이라면, 갓 임용된 계장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배후에 누군가가 있다는 말들이 오고가고 있다”면서 “혹여 배후가 있다면 이 또한 진실을 밝혀 반드시 시민들에게 알려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임형택 의원 또한 “B국장이 이권에 개입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는 A계장의 주장 대로라도, 자기 본연의 업무도 아니고 그럴 직위도 아니기 때문에 월권행위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측면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종대 의원은 “기획예산과 소속 정책개발담당이 업무분장상 시 업무 전체를 포괄적으로 알아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냐”고 물으며, “타 국·과장과는 달리 감사담당관이 옳고 그름을 판단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감사과정에서 A계장과 B국장의 진술이 상반되고 있다면 제3자인 건축사사무소의 이야기를 듣고, 판단이 어려울 경우 사법당국에 고발조치해 사안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해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감사담당관실은 기존에 문제가 된 주얼리집적화센터 설계과정 이권개입과 관련된 내용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A계장이 마동 주민센터 설계에도 특정 자재를 납품하도록 개입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동 주민센터 설계 또한 공교롭게도 C건축사사무소에서 담당하고 있는데, C건축사사무소 대표는 감사 조사과정에서 “A계장으로부터 사람을 보내겠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한 바 있다. 감사담당관실은 이 진술을 토대로 A계장의 추가 이권개입에 대한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A계장은 “특정업체와 관련해 자재나 납품 등과 비슷한 말조차 한 적이 없고, 그런 뉘앙스가 있는 이야기도 전혀 한 적이 없다”면서 “진실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는다면, 경찰이나 검찰 수사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B국장 또한 “공직사회 내부에서 법적공방까지 펼쳐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전혀 사실무근인 것을 가지고 명예훼손 행위를 계속할 경우 강력대응까지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