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직권남용·공무원 직무유기, 감사원감사 청구예정

익산시의회(의장 조규대)가 13일부터 14일까지 양일간 긴급 임시회를 열어 다시 한 번 박 시장의 출석을 요구해 시정 질문을 진행하고, 시장 및 관계공무원의 시의회 불출석에 대해 감사원 감사 청구의 건을 의결하기로 했다.

의회는 지난 7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박경철 시장을 비롯한 공무원들의 의회 전원불참에 대해 지방자치법 제42조에 따른 의회 출석·답변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 본회의 의결을 거쳐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이를 지시한 박 시장의 직권남용과 불출석한 공무원들의 직무유기에 관한 사항도 포함된다.

또한 의회는 13일부터 14일까지 양일간 긴급 임시회를 열고 다시 한 번 박 시장의 출석을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제179회 정례회 때 사상 초유의 사태로 무산된 시정 질문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정수 운영위원장은 “시민들의 우려가 많지만, 의회 전원불참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는 분명히 잘못된 것이기에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감사 청구의 배경을 분명히 밝혔다. 이어 “이번 임시회 출석여부와 관계없이 감사는 청구할 예정이며, 만약 이번에도 불참할 경우에는 즉시 형사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조 의장은 소통부재에서 비롯된 일련의 사태 해결을 위해 두 차례에 걸쳐 박 시장과의 면담을 시도했다. 하지만 2일에는 출장을 이유로, 3일에는 자택을 찾았지만 공식일정을 잡아 만나라는 가족들의 답변에 박 시장을 만나지 못했고, 이후 10일이 돼서야 비로소 만남이 이뤄졌다. 이날 자리에서 박 시장과 조 의장은 시민을 위한 화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의회는 10일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들이 모인 회의를 열고, 13일과 14일 열리는 임시회를 통해 의원 전원이 모인 자리에서 향후 의회의 대응방향을 논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이날 황호열 산업건설위원장은 “9일 자리는 박 시장과 조 의장 개인간 화해의 자리일 뿐, 의회 차원의 입장이 아니다”라며 “법과 원칙에 따라 잘못된 부분을 반드시 바로잡기 위해 감사 청구 등 임시회에서 의원들의 의견을 물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