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와 의회 간 첨예한 감정대립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지역 정치단체인 좋은정치시민넷(대표 손문선)이 시민을 위한 성숙한 모습을 촉구하고 나섰다.

시민넷은 지난 6일 ‘익산시장과 익산시의회는 정치인으로서 성숙한 모습을 보여 달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시민들이 주최한 행사장에서 익산시는 시의회 의장 축사를 일방적으로 취소시키고 이에 대해 격한 감정을 표출한 의장의 막말 사건이 발단이 돼 익산시가 시의회 의장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시의회가 본회의에 불참한 시장에 대해 규탄 성명서를 채택하는 일련의 사태를 보면, 두 기관 모두 익산시민을 대표하는 공인으로서의 진정한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면서 “익산시와 시의회간의 감정대립이 전국뉴스로 확대돼 이미 익산시의 이미지는 심각하게 훼손됐으며, 익산시민들이 이런 상황을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해 두 기관 모두 심각하게 숙고해 볼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정치인들의 축사는 시민들에게는 피로감을 줄 수 있으며 이를 생략할 수도 있으나, 이런 조치는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익산시의 수장인 시장부터 지켜졌으면 이런 불행한 사태는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이번 사안이 그동안 쌓였던 감정이 폭발한 것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정치력을 발휘해 대화나 양보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한 것은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두 기관이 성명전과 법적 조치까지 거론하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행위는 너무 옹졸한 태도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가며 서로 간에 상처만 남을 뿐”이라며 “가뜩이나 주변도시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고 일자리 창출, 시 재정 건전화 등 익산시 발전을 위해 밤낮으로 고민하고 연구해도 시원찮은 판에 자존심 싸움을 하고 있는 모습은 납득할 수 없고, 생활전선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시민들을 위해 지금이라도 알량한 자존심은 버리고 본분을 지켰으면 한다”고 밝혔다.

시민넷은 “시는 시민의 의견을 수렴해 정책을 생산하고, 의회는 토론을 통해 승인여부를 결정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결정에 있어 의견대로 되지 않았다고 서운해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충분하게 의견수렴 및 토론을 못한 것을 탓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익산과 익산시민을 대표하는 공인으로서 성숙한 자세를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