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익산, 익산-부여 등 경제·문화적 여건에 맞춘 해법 찾아야

1999년 행정자치부 국장 등 4인의 전문가가 만든 통합안을 나타낸 지도. 당시에는 익산과 논산의 통합이 제기됐다.

정부의 행정체제의 개편 추진 의지가 확고함에 따라 시군구 통합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전주시와 완주군의 통합 시도가 무산됨에 따라 전주-익산 통합 논의가 수면 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새만금 배후도시로 발돋움해야 하는 기로에 선 익산시가 물류와 정주여건이라는 경제적 인프라를 내세워 향후 전주-익산 통합 추진에 있어서 선제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민관학 차원의 다각적인 접근 노력이 촉구되고 있다.

지난해 이웃 도시인 전주-완주가 통합 시도를 했다가 무산됐지만 추후 언제든 다시 논의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새만금 권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군산-김제-부안도 통합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웃 도시인 익산시는 주변 도시와 이렇다 할 통합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만약 전주, 군산시에서 통합이 이뤄질 경우 익산시는 주변 광역 도시권에 둘러싸여 고립된 모습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될 경우 발전 가능성이 현격히 줄어들 것이 확실하며 주변 소도시로밖에 기능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익산시로서는 시군구 통합이 간단하게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을 감안해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주변 도시와 통합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전주-완주 통합이 무산된 이후 전주시와 익산시의 통합안이 급부상하고 있는 추이다.

전주시로서는 새만금 배후의 광역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기틀 마련을 위해 전북 제2의 도시인 익산시의 31만 인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철도교통과 육상교통이 조화롭게 위치해 있어 물류거점 도시로서의 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익산시가 통합대상도시로 더할 나위 없는 조건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더불어 물류경제권 외에도 익산시의 백제문화권과 전주시의 후백제문화권의 문화권역의 통합이라는 측면도 통합에 대한 가능성을 더해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전주-익산 통합에 대한 심층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민관을 비롯한 의회가 나서 정부 측에 가능성을 타진하는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시민은 “전주시로서도 꼭 완주군이 아니라 시각을 넓혀 익산시와의 통합을 생각해볼 때”라며 “서로 머리를 맞대고 통합 가능성을 논의를 시작해 미래 익산과 전주, 나아가 전북을 이끌어갈 통합 광역도시로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2011년 대통령 직속 기관으로 ‘지방행정체제 개편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며 효율적인 행정구역 통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여러 행·재정적 특례를 통해 자율적인 통합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