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사무소 마련해 대형 현수막 내걸어.. “튀어야 산다” 

6·4전국동시지방선거가 불과 8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며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친 후보자들이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해 지방선거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후보자들의 사진과 이름을 비롯한 슬로건이 적힌 초대형 현수막이 내걸려 지나는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는가 하면 후보자들의 길거리 인사도 시작되는 등 지방선거 레이스에 불이 붙은 양상이다.

지난 2월 4일을 기해 광역시와 도지사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후 차례로 기초단체장 및 도의원과 시의원의 예비후보 등록이 이어졌다. 등록을 마친 예비후보자들은 선거사무소를 설치할 수 있는 등 사실상 선거운동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돼있기 때문에 사실상 본격적인 지선 레이스가 시작된 셈이다.

중앙선관위 예비후보자 등록 현황을 보면 3월 7일 기준으로 익산시장 후보로는 6명이, 전북도의원에는 10명이 예비후보자로 등록했으며 익산시의원에는 총 30명이 등록했다.

이에 수 십 명의 후보자들의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에 돌입하면서 지역사회에 뜨거운 선거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먼저 후보자들은 앞 다퉈 눈에 잘 띄는 대로변에 선거사무소를 차린 후 건물 외벽에 초대형 현수막을 내거는 등 얼굴과 이름 알리기에 들어갔다.

원광대학교에서 영등동으로 이어지는 무왕로 변은 대형마트가 들어서 있고 통행인구가 많기 때문에 특히 인기가 높은 장소. 높은 빌딩의 벽면을 대부분 가릴 정도인 초대형 현수막이 지나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또한 저마다 자신의 슬로건을 튀는 방식으로 담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각 지역구 후보들도 마찬가지다. 지역구에서 가장 통행인구가 많은 곳을 사무소로 선점하기 위해 애를 쓰고 조금이라도 튀는 슬로건으로 유권자들에게 각인되길 바라고 있다.

도의원 4선거구에 나선 김형화 예비후보는 중앙체육공원 맞은 편 공터에 컨테이너를 설치해 선거사무실로 사용하며 현수막을 내걸었다. 공원을 찾는 지역구 주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잘 보일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또한 익산시의회 가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진 심동섭 예비후보의 경우 ‘벌거벗고 새정치’라는 구호에 맞춰 상의를 벗은 모습의 사진을 현수막에 담아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밖에도 일부 후보는 매일 출퇴근 시간대에 차량 통행이 잦은 교차로에서 지지를 바라는 등 길거리 인사에 나서기도 했다. 

출마를 선언한 박종열 예비후보의 경우 매일 출퇴근 시간마다 모현대교 교차로 등에서 지나는 차량을 향해 인사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박 예비후보는 ‘청와대라도 옮기겠습니다’라는 선거구호로 ‘톡톡 튀는’ 선거분위기를 이끌어가고 있으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 시민은 “길에서 정치인을 자주 만나니 확실히 선거철이 다가왔음을 느끼고 있다”며 “모쪼록 이 같은 열기가 건전하고 깨끗하게 선거 날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