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소요비용 5천만원 시민들에게 빌린 후 선거 후 상환

80여일 앞으로 다가온 6·4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도의원으로 출마 예정인 김형화 예비후보의 독특한 선거 전략이 시민들의 관심을 톡톡히 끌고 있다. 빌린 돈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계획과 천막 선거사무소 개소 등 생소한 모습의 선거가 과연 시민들에게 어떻게 비춰지고 새로운 선거문화를 선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 5대 시의원을 지낸 정치인으로 이번 지선에서 도의원 제 4선거구 출마를 위해 출사표를 던지고 지난 2월 21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후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뛰어들었다.
이후 그는 선거사무소를 개소하며 첫 번째로 이색적인 선거 운동을 선보였다. 중앙체육공원의 북쪽 출입구 건너편 공터에 컨테이너 및 천막을 설치해 천막 선거사무소를 차린 것. 타 후보들이 모두 목 좋은 건물을 찾아 선거사무소를 차린 것과 확연히 비교되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공원을 이용하시는 시민들이 편리하게 들러 소통할 수 있는 열린 선거사무소를 만들고 싶어 천막을 이용하게 됐다”며 “한 마디로 낮은 자세로 시민들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이며 타 후보들과도 대화하며 좋은 생각을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또 김 예비후보는 선거 소요비용을 시민들로부터 빌려서 선거를 치르겠다는 계획을 실행하며 이슈를 일으키고 있다. 선거에 필요한 최소 비용인 5천만원을 최소 1만원에서 최대 100만원까지 자발적인 시민들로부터 빌리고 이를 선거를 치른 후 시중 이자를 더해 상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일종의 시민 펀드 제도로 지지 후보자에게 투자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를 위해 김 예비후보자 측은 입금 계좌번호를 알리는 일에 주력하고 있으며 입금 시 차용증을 발급하고 있다. 첫날에만 약 5백만원이 걷혔으며 이후에도 계속 참여가 늘어나 조기 달성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김형화 후보는 “이번 선거가 정말 깨끗하게 해야 된다는 마음으로 시민들에게 투명한 선거과정을 보여드리고자 선거비용을 빌리게 됐다”며 “이후 세세한 사용처도 모두 밝힐 예정이며 시민들에게 빌린 돈으로 치르는 선거이니만큼 시민들과 함께 소중하게 치르겠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