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전라북도의회 출마를 선언한 일부 익산시의회 출신 입지자들이 경선과정에서 탈락할 경우 시의원으로 출마하겠다는 발언을 내뱉은 것으로 알려지며 지역 정계가 시끄러운 논란에 빠졌다.

기초의회 예비후보자들 중 일부는 이 같은 발언을 듣고 불안한 입지를 호소하고 있으며 사실상 경선과정에서 탈락되지 않도록 억지로 도울 수밖에 없는 부담까지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익산시에서 시의원이었다가 도의회 출마를 선언한 이는 총 5명이다. 가 선거구에서 김대중 의원과 장오준 의원이 도의회 제1선거구 출마를 위해 뛰고 있으며 비례대표인 김영희 의원도 1선거구에서 이들과의 경선을 앞두고 있다.

3선거구에서는 김연식 의원과 손문선 의원이 도의원 출마를 염두에 두고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들 시의원이 빠져나간 지역구에는 시의회 출마가 몰리고 있다. 현역 시의원이 버티고 있는 지역구보다는 빈자리를 공략하는 것이 부담이 덜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일부 도의원 출마자들이 자신의 지역구에서 출마한 시의원 예비후보자들에게 시의원 선회 의사를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공천을 받아야 하는 광역의원의 경우 경선에서 탈락할 경우 기초의회 출마가 가능하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이와 같은 소문이 퍼지자 기초의회 진출을 위해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예비후보자들은 당황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역 의원의 지역구 프리미엄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경선을 지원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부 후보는 이러한 상황을 이용해 경선과정에서 자신을 지지해야 한다는 ‘협박용’ 카드로 쓰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한 시의회 예비후보자는 “자신이 경선에서 떨어지면 시의원으로 나올 테니 떨어지지 않도록 밀어야 한다고 공공연하게 말하는 것을 들으니 화가 났다”며 “지역구 주민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처사이며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런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나가자 각 후보자들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김영희 의원은 “시민과의 약속인 도의회 출마를 저버리고 시의원으로 돌아가는 일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외 4명의 후보자들도 ‘절대 선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