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창당대회 1인 시위 등장.. “이게 새정치인가”

지난 3월 26일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창당대회가 열린 서울시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입구에서 시민운동가 박 모씨가 강봉균 예비후보의 병역기피 의혹 등을 제기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측 전라북도지사 후보로 공천을 신청한 강봉균 예비후보의 병역기피 의혹이 또다시 불거지면서 이번 6·4지방선거 전북도지사 경선과정에 눈여겨봐야 하는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강 예비후보는 아들까지 함께 면제판정을 받아 대물림 병역기피 의혹을 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최측근 뇌물수수 혐의까지 더해져 2010년 총선당시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공천배제 움직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기 때문에 ‘새정치’를 표방하는 통합신당에서의 경선과정에서 이러한 사실들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새정치연합이 지난달 31일부터 3일 간 광역단체장 출마 후보자에 대한 공모를 진행한 결과 송하진 전 전주시장과 유성엽 국회의원, 강봉균 전 장관이 전라북도지사의 공천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비후보로 제일 먼저 등록했던 조배숙 전 의원은 2일 전격 사퇴를 표명했다.

이에 이번 지선에서의 실질적인 승패는 송 전 전주시장과 유 의원, 강 전 장관의 삼파전 경선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면서 경선 방법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강 예비후보의 병역기피 의혹 및 측근비리 문제가 다시 불거져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26일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창당대회가 열리는 장소에서도 강 예비후보의 병역기피 의혹과 측근비리 의혹을 규탄하며 도지사 자격이 있는지 묻는 1인 시위가 행해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에 향후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삼파전 경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강 예비후보의 과거 전력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강 예비후보의 병역기피 의혹은 지난 2010년 10월 방영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전국적으로 알려졌지만 그 이전부터 지역구인 군산시에서 숱하게 거론되어 왔다.

그 내용을 보면 강 예비후보 본인은 질병을 이유로 입영을 연기하다가 병이 호전돼 1968년 25세의 나이에 현역 판정을 받았고 이듬해에는 보충역 판정을 받았지만 그 해 행정고시에 합격 후 입영을 미뤘다. 그리고 1971년부터 2년 간 해외유학을 다녀와서도 마땅한 이유 없이 병역의 의무를 다하지 않고 미루다가 결국 고령을 이유로 병역을 면제받게 됐다.

강 예비후보의 아들의 경우도 이와 비슷하다. 일단 보충역 판정을 받아 의무를 다해야 했으나 1994년 유학을 떠나 15년 동안 입영을 의도적으로 연기해 자동면제를 받았다는 것이다. 아버지에 이어 아들까지 차일피일 입영을 연기하다 고령을 이유로 병역의 의무를 면제받게 된 셈이다.

당시 각종 언론매체는 병무청 직원이 돈을 받아 이를 도왔으며 위장결혼의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으며 시민단체에서는 병역기피의 대물림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또한 강 예비후보는 2011년 보좌관이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구속돼 비리연루 의혹의 눈총을 받기도 했던 전력이 있으며 이듬해 총선에서는 공천배제 운동 속에서 실제로 공천에 탈락해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모현동의 S(34) 씨는 “최근 법원이 21세 때 유학을 떠나 10여년 동안 병역을 미루다 캐나다 시민권을 취득한 청년에게 병역을 기피할 목적이었다고 판단해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의 형을 선고, 추방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며 “이러한 국민으로서 누리는 여러 혜택과 권리에 대응하는 의무를 기피해서는 안 된다는 뜻을 도지사 출마하는 강 예비후보가 잘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강봉균 예비후보 관계자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강 예비후보가 의원이었던 시절에 이미 제기됐고 또 충분히 해명된 내용인데 또다시 이를 꺼내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것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