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서 문체부 부적절한 발언 질타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립익산박물관 건립을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인 연구팀에 건립 저지를 목적으로 부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춘석(익산갑) 의원은 지난달 26일 원광대학교에서 열린 ‘고도 익산의 정립과 박물관의 기능’이라는 주제를가지고 열린 세미나에서 전라북도와 익산시, 문화재청과 국립중앙박물관 등 관련 지자체 및 기관 간 이견으로 지지부진한 상황에 빠져 있는 국립익산박물관 건립에 대해 “문체부가 발주해 진행되고 있는 국립익산박물관 타당성 연구용역이 객관성을 잃고 훼손될 우려가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문체부는 국립익산박물관 승격 타당성 연구용역을 동국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하면서 ‘과업 수행 중 문체부가 요구하는 내용은 과업에 반영토록 하고, 의견이 상충되면 문체부의 의견에 따르도록 한다’는 단서 조항을 달아 놓은 상태다. 결국 문체부의 발언이 최종 용역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

이날 이 의원은 문체부 이형호 문화기반국장에게 “최근 문체부가 국립익산박물관에 대한 회의를 열고 전라북도와 익산시,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재청 관련자와 용역을 맡은 동국대 용역팀까지 소집해 매우 적절치 못한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 발언은 분명 용역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동이었다”고 강력히 항의했다.

이어 “문체부가 용역결과를 부정적으로 내놓는 방안, 용역결과를 국회예산 심사가 끝나는 11월 이후에 내놓는 방안,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을 국립으로 단순 승격시키는 방안, 박물관 신축비용을 500억원 이상으로 산출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다시 받도록 하는 방안 등 국립익산박물관 건립을 막기 위한 여러 가지 구상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이번 용역은 박물관을 짓지 않기 위해 아까운 세금 2억원을 들여 시간 끌기, 타당성 없는 명분 찾기에 나선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문체부는 공정성을 잃지 말고, 동국대 용역팀은 학자적 양심에 따라 납득할 시점에 납득할 수 있는 내용의 결과를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익산의 국립박물관은 사실상 물 건너갈 만큼 절박한 상황”이라며 “이런 당부에도 불구하고 문체부의 계획대로 용역결과가 도출되면, 반드시 원인과 문제점을 찾아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