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혀 욕설한 적 없다” 당시 행사 참가 내빈 증언
만약 허위사실로 판명될 경우, 박 시장 직격탄 ‘꽝’ 익산시가 조규대 의장에 대해 공식사과와 사퇴를 촉구하며 의회 본회의 전원 불참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야기한 가운데, 시가 공식적으로 밝힌 ‘행사장 단상에서 욕설’을 했다는 주장이 ‘허위’라는 증언들이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익산시는 지난달 29일과 이달 2일 명확한 근거 제시 없이 거듭 “조규대 의장이 공식석상에서 욕설과 폭언으로 시장을 모욕했다”고 주장하며 조규대 의장의 의장직 사퇴를 요구하고, 제179회 익산시의회 제1회 정례회 3차 본회의에 불참하는 강공에 나섰다. 하지만 이는 박 시장이 사적인 감정으로 행사장의 정치인 축사를 가로막으며 사태를 촉발한 본질을 흐리려는 ‘물타기’라는 지적 또한 나오고 있어 명확한 사실 규명이 요구된다. 시정 질문 전원 불참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야기한 축사 문제와 관련, 시는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에 이어 이달 2일 보도 자료를 통해 거듭 “조 의장이 지난달 27일 익산 프로줌마 페스티벌에서 시장에게 욕설과 폭언을 했다”고 폭로했다. 특히 지난 2일 보도 자료에서는 욕설이 ‘개xx’였다고 구체화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기자회견 자리에서 욕설과 폭언의 수위와 정확한 표현 등 명확한 사실관계 규명을 요구하는 기자들의 질문에, 녹취록 공개나 당시 행사장에 참석했던 관계 공무원을 통한 확인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시 관계자가 “조 의장이 ‘지금이 전두환 시대냐, 저런 것이 시장이냐’라고 발언했다고 밝힌 것이 전부였다. 이후 보도 자료를 통해서도 시는 “조 의장이 행사장 단상에서 시장에게 욕설을 했다”며 구체적인 내용까지 적시했지만 이 또한 기자의 확인 과정에서 녹취록 공개는 이뤄지지 않았으며, 시 관계자는 “시가 공식입장을 표명한 만큼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적시된 대로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 같은 시의 입장과는 달리, 당시 행사에 참가해 조규대 의장과 나란히 연단에 앉아있었던 내빈 A씨 등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박 시장의 축사 이후 조 의장의 축사 없이 개막식 행사가 끝나자 오히려 내가 행사 관계자에게 축사가 생략된 이유를 따졌고, 조 의장은 단상에서 전혀 욕설한 적이 없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A씨는 또 “개막식이 끝나고 나서 조 의장이 ‘별놈의 꼴이 다 있고만’이라고 탄식하며 단상을 내려갔고 이후 단상 아래에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많은 말들이 오갔던 것으로 알고 있지만, 단상에서 욕설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만약 조 의장이 공식 행사장 단상에서 시장에게 욕설을 한 것이 허위로 판명될 경우, 보도 자료를 통해 공식입장을 밝혔던 익산시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셈이 된다. 형법상 허위사실 적시로 인한 명예훼손은 5년 이하의 징역,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따라서 이후 법적대응이 이뤄질 경우, 익산시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될 공산이 크기 때문에 진실 여부에 적잖은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송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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