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투성이 용역 보고서, 시 명백히 밝혀야
당장 손해 있더라도, 주민 건강권이 최우선

주민들의 집단민원 제기에 따라 잠정 중단된 하수슬러지 처리시설과 관련, 현재 추진하고 있는 소각방식을 철회하고 건조연료화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또다시 제기됐다.

지난 6일 하수슬러지 자원화사업 소각장 반대 주민대책위원회(공동대표 김선교·류진택) 20여명은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익산시와 환경관리공단이 맺은 2006년 협약서상 시는 민원을 해결해야 할 임무가 있고, 공단은 이를 도울 임무가 있다”면서 “소각방식이 아니라 보다 경제적인 건조연료화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대책위가 내놓은 환경부 자료(2009)에 따르면, 소각방식의 경우 설치비가 톤당 1억5,800만원이 소요되는데 비해 건조연료화방식의 경우 톤당 5,200만원이 소요된다.

또한 처리단가는 소각시설의 경우 7만1,721원이, 건조연료화방식의 경우 2만8,782원이 소요된다. 소각방식이 건조연료화방식보다 두 배 이상 많은 비용이 필요한 공법이라는 것.

대책위는 “2011년 익산시가 건조연료화 방식으로 사업을 결정하고 보령발전소와 연료공급 계약을 맺었다는 것이 환경관리공단 세미나 자료에도 나와 있고 언론에도 보도됐으며, 2012년 10월과 12월에 추가용역을 2차례 실시해 각종 분석에서 건조연료화가 더 우수한 것으로 나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가 건조소각으로 결정했다”면서 “두 배 이상 비용이 더 드는 소각방식을 채택한 익산시 행정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고, 2개월 만에 똑같은 내용에 결론이 다른 추가용역을 한 이유가 무엇인지 익산시가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대책위는 “설치시설 1km 반경 내에 초등학교 2곳, 중학교 1곳, 사원아파트 1곳, 이외 5곳 이상의 아파트와 주택단지가 밀집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용역보고서에는 아파트 1곳만 거론해 놓아 민원의 요소를 축소시켰으며, 이는 현지실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설치계획중인 패들방식 건조기는 비교 답사 결과 고장이 많이 나고 슬러지가 새거나 심한 악취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변경해야 하며, 소각로에서는 각종 가스가 배출돼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더라도 인체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가스가 나오지 않는 방식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건조연료화방식을 채택한 인근 군산시의 경우, 설치비는 물론 운영비도 더 적게 들며 건조기도 악취가 나지 않고 건조된 슬러지를 에너지화해 부수입도 발생한다”면서 “답사를 갔던 익산시 공무원들도 군산시의 방식이 더 나은 것으로 인정하고 있으면서도 이미 진행된 부분에 대한 재정적 부담 때문에 공법 변경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익산시의 행정이 주민들의 건강권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또한 대책위는 “국가에서도 신재생에너지화(RPS)제도와 발전차액제도를 통해 재활용을 유도하고 있어, 익산시도 부차적인 수입이 발생할 것”이라며 “당장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더 늦기 전에 익산의 미래와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건조연료화방식으로 설계를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비 138억6,000만원과 시비 59억4,000만원 등 총 198억원이 투입돼 추진중인 하수슬러지처리시설은 현재 공정률 20% 상태에서 잠정 중단된 상태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