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등급 ‘좋음’.. 시민 불안감만 조장, 행정 신뢰도 추락

신흥정수장으로 유입되는 원수가 실제 ‘좋음’ 등급임에도 불구, 익산시가 종전의 입장과 정반대의 주장을 펼치며 시민들의 불안감을 조장하고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지난 6일 박경철 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신흥정수장 원수의 총대장균군이 100㎖당 평균 403개로 광역상수도에 비해 평균 9.6배 많고, 이는 2013년 익산시 조사 자료에 의해 밝혀진 충격적 사실”이라며 “비상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하지만 이 주장은 그간 줄기차게 시가 강조해왔던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과는 정반대의 주장이다.

지난해 12월 민선5기 당시 기자회견에서는 “신흥정수장 원수가 광역상수도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등급이며, 매달 검사를 통해 먹는 물 수질기준에 계속 적합 판정을 받아왔다”면서 안전함을 거듭 강조했으며, “현재 비용이 저렴하며 안전하고 깨끗한 익산시 상수도의 수돗물 공급을 아무 문제없이 바꿀 이유는 없다”며 입장을 분명히 했다.

더욱이 신흥정수장 원수와 관련, 박 시장이 발표한 총대장균군수 100㎖당 평균 403개의 수치는 환경정책기본법의 하천생활환경기준상 ‘좋음(Ib)’에 해당한다. 이 등급은 용존산소가 많은 편이고 오염물질이 거의 없는 청정상태에 근접한 생태계로, 여과·침전·살균 등 일반적인 정수처리 후 생활용수 또는 수영용수로 사용할 수 있는 상태다.

하지만 똑같은 원수를 두고, 민선6기 들어서는 신흥정수장 대간선수로에 각종 오염물질이 유입돼 익산시가 마치 못 먹는 물을 시민들에게 공급하고 있는 것처럼 발표했다. 이에 익산시가 시민들의 불안감을 조장하고 혼란을 야기한다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또 익산시는 신흥정수장으로 유입되는 원수를 정수 처리해 시민들에게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신흥정수장의 정수 처리된 수돗물과 광역상수도를 비교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수가 안 된 원수와 광역상수도 수질을 비교해 발표했다. 이 또한 광역상수도 전환을 합리화하기 위해, 지난해 이미 드러났지만 숨겨왔던 자료를 밝히며 ‘거짓말쟁이 익산시’라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신흥정수장 원수의 수질은 이전과 다름없으며, 정수된 수돗물 또한 이전과 다름없이 깨끗하고 안전한 상태”라면서도 “광역상수도 전환 추진은 ‘더 맛있고 건강한 물’을 원하는 전국적인 추세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