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식클 부지 포화 상태, 명분도 미약.. ‘철회’여론 

공무원 의회 전원불참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이어 법정공방 가능성까지 불거지며 시민사회의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박경철 시장이 오는 15일부터 23일까지 7박 9일간의 일정으로 대 서유럽 국가식품클러스터 투자유치활동에 나서기로 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해외연수를 계획했던 익산시의회가 시민사회단체의 '부채 비상시국'론을 받아들여 계획을 철회하고, 박 시장은 의회사무국 직원 5명의 해외 출장을 불허한 마당이어서 앞뒤 맞지 않는 박 시장의 행보가 적잖은 반발을 살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국가식품클러스터와 관련해 투자협약을 체결한 업체가 이미 포화상태여서 해외 투자유치활동의 명분도 없다는 지적이다.  

최근 박 시장을 비롯한 공무원 전원이 의회에 불참하고 법적대응을 검토하는 등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익산시 집행부 수장이 자리를 비우고 해외 투자유치활동을 펼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 벌어진 일련의 비상상황을 인정하고 유럽연수를 취소한 의회의 모습에 비춰 박 시장 또한 해외 일정을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시에 따르면, 이번 해외 투자유치활동은 농림축산식품부와 전라북도, 익산시로 구성된 국가식품클러스터 투자유치단의 일정으로, 15일부터 23일까지 7박 9일간 프랑스 등 유럽지역을 방문해 투자유치활동을 펼치게 된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천호식품과 100번째 MOU를 체결한 국가식품클러스터의 부지는 현재 이미 포화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총 358만㎡(108만평) 중 식품산업단지 232㎡(70만평, 도로 등을 제외하면 실제 43만평)은 평균적인 투자규모에 비춰볼 때 40~50개 업체 정도가 들어설 수 있는 규모지만, 이미 MOU를 체결한 업체가 100개에 이르고 있는 것.

실제 식품산업단지 부지는 MOU를 기준으로 지난해 포화상태에 이른 상태다. MOU를 맺은 업체가 전부 실제 투자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양보다 질’에 주력해 새로운 투자유치활동보다는 현재 MOU를 맺은 업체들의 실제 투자가 이뤄지도록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다. 더욱이 현재 시가 비상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시장이 직접 나서 해외 투자유치활동을 펼치는 것보다 갈등과 오해를 풀고 소통하며 난관에 봉착해 있는 익산시를 정상화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