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의회(의장 조규대)가 지난 4일부터 8박 9일 일정으로 떠나기로 했던 유럽 해외연수를 전격 취소했다.

이는 소통부재로 박경철 시장과 의회 간 갈등이 깊어지고 의회에 시장을 비롯한 관계공무원들이 전원 불참하는 등 사상 초유의 사태에 대해 비상상황으로 판단하고, 시민들의 여론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당초 이번 해외연수는 시의원 12명과 공무원 5명 등 총 17명이 포함돼 도시발전 선진 사례 벤치마킹을 이유로 계획됐다.

하지만 익산시가 출발이 임박해 공무원 동행을 불허했고, 또 현재 익산시의 비상상황을 감안한 의회는 의원들 간 회의를 거듭한 끝에 해외연수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발생한 위약금 1,530만원은 전체 시의원 25명과 공무원 5명이 공동으로 각각 51만원씩 부담하기로 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위약금 관련 갈등에 대해 조규대 의장과 김정수 운영위원장은 “위약금 분담은 개인일정상 참석하지 못한 일부 3~4명의 의원들을 제외하고 다수의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이의 없이 결정한 일”이라고 일축했다.

또한 공무원들의 부담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익산시가 결정한 일이기 때문에 해당 공무원들의 부담은 시 차원에서 책임을 져야 할 문제이며, 의회 차원에서 대신 위약금을 부담하는 것은 선거법상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