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의회 박종열 의원(동산, 영등1. 35)이 영등동 중심가에 사무소를 차리면서 차기 시장에 전격 출마할 것이라는 설이 파다하게 퍼지며 지역 정치권이 적지 않은 충격에 휩싸였다.

박 의원은 최근까지 익산시장 후보 예상자로 전혀 거론되지 않았을 뿐더러 익산시 의회의 돈키호테로 불리고 있었던 인물이었기에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어떤 돌발변수로 작용할지에 관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또한 만약 출마가 현실화되고 당선까지 바라본다면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최연소 시장이 배출될 수도 있다는 점도 관전포인트로 여겨지는 마당이다.

박 의원의 시장출마설은 영등동에 박 의원의 사무실이 개소되면서부터 상당한 설득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박 의원은 지난 7일 영등동 대로변에 위치한 두 대형마트의 사이에 있는 동성빌딩 5층 사무실을 선점했다. 익산에서 가장 유동인구도 많은 곳이며 임대료도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는 소위 ‘노른자위’ 건물이다. 이로 인해 선거캠프를 꾸렸을 때 인지도 제고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유력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박 의원이 사무소 외벽에 설치돼 있는 대형 전광판을 이용해 대대적인 홍보를 펼치고 있는 이곳이 박 의원의 지역구가 아니라는 것. 그 때문에 박 의원이 차기 시장에 출마하기 위해 중심가에 사무실을 마련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하다. 

현재 해당 건물 외벽에 설치된 가로 10m 세로 5m 가량 크기의 대형 전광판에는 하루 종일 ‘익산시의회 박종열 의원 사무실 본건물 5층’이라는 글귀가 거리를 오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를 접한 영등동의 한 시민은 “지역구도 아니면서 익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에 사무소를 차린 것은 어떤 의도가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젊은 박 의원이 또 다시 익산 정치권에 센세이션을 일으켜 선거 흥행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전격적으로 사무소를 개소한 뒤 익산시장 출마설에 휩싸인 박 의원은 정작 이번 일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박 의원은 “큰 맘 먹고 사무소를 열게 됐다”고 운을 떼며 “시장출마 여부에 대한 이야기는 추후 정식으로 밝힐 자리를 갖고 시민들에게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도내 최연소로 시의원에 당선되며 익산시의회의 젊은 피로 활동해 왔고 지역 내 젊은 층의 지지를 확고히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박 의원은 날카로운 의정활동으로 '집행부 견제 첨병'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하수슬러지 소각장 문제, 산업단지 분양 특혜 의혹, 쓰레기처리 성상분리 특혜 시비 등 5분발언 및 시정질문으로 항상 이한수 시장과 대립각을 세우며 패기 있는 의정활동을 해왔다고 평가받고 있다.

또한 현재 박 의원의 안철수 신당행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기에 향후 박 의원의 시장 출마 여부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소용돌이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 의원이 현 이한수 시장의 3선 도전을 저지할 돌발변수가 될 것인지에 대한 추측도 무성해지며 차기 시장선거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고 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