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도 개통, 지역 영향과 대응 전략 간담회 열려

호남고속철도 개통과 관련 전북광역경제권을 중심축으로 성장정책을 추진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도입해 순기능을 강화하고 역기능은 최소화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좋은정치시민넷(공동대표 손문선) 지방자치위원회는 내년 3월 개통을 앞두고 있는 호남고속철도가 지역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익산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간담회를 진행했다.

지난 22일 열린 간담회는 지방자치위원인 윤대윤 회원과 장경호 회원의 발제와 참석 회원들의 토론형식으로 이뤄졌다.

발제자인 윤대윤 회원은 ‘익산 KTX 고속철도시대 개막과 지역경제’라는 주제를 가지고 발제에 나서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용산에서 익산까지 1시간 10분 정도 소요될 것”이라며 “고속철도의 개통은 국토공간구조와 사회경제적으로 영향력이 클 것으로 예상되며, 개통에 앞서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을 검토해 순기능은 강화하고 역기능은 최소화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토연구원의 자료를 인용해 “익산역은 정차도시규모면에서 지역중심형 역이며, 국토공간구조면에서는 역류형 역으로, 단기적으로 주변 경제권이 취약해 순기능의 작동이 어렵고 정차권 도시에 기여가 없는 역세권 위주의 개발이 가능하다. 또한 종착역인 서울로 역류가 예측되는 등 지역경제에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많은 부정적 요소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선행지역인 경부고속철도 정차역인 대구나 울산의 사례를 보면, 인구 유입요소나 기업체 유치실적이 미미하고 오히려 지방 대기업 지사 등의 철수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호남고속철이 개통되면 교육이나 고급문화, 쇼핑 등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수도권으로 유동인구가 집중될 가능이 있으며 지역경제의 빨대 현상이 초래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지역관광산업은 활성화가 기대된다. 장기적으로 국가균형발전 축으로 성장을 기대하고 다핵연계형 정차도시로 발전을 유도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전북광역경제권을 중심축으로 성장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남고속철도 개통에 대한 지역발전 계획으로는 “익산역과의 연계교통체계 정비 및 구축, 역사에 중·소규모의 컨벤션 기능 강화, 지역홍보 등 전시기능을 육성하기 위해 새만금사업 및 전라북도 명품 홍보관, 시·군별 특산품관 설치, 지역특화사업의 전시·홍보·판매 등이 도입돼야 하고, KTX 종착역을 서울역으로 조정하거나 공항철도의 용산역 정차가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관광, 문화, 의료, 쇼핑, 교육의 지방수요를 높이기 위해서는 “시티투어버스 및 연계관광프로그램 개발, 회의산업 육성, 경쟁력을 보유한 의료산업 개발, 복합환승센터 내 특화된 쇼핑몰 조성, 청소년 체험, 교육박람회 개최 등이 추진돼야 하고, 지역축제, 자연환경과 연계된 관광상품 개발, 이벤트형 축제 개발, KTX 이용시 요금을 다양화 등으로 수도권 및 경상권에서 비용부담 없이 전라북도를 방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발제를 한 장경호 회원은 “익산역 호남고속철도 개통 임박에 따른 호재를 통해 익산역 및 역세권이 또 다시 익산의 새로운 랜드마크 역할 수행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면서 “다양한 콘텐츠 도입을 통해 이용객의 확산 및 수요증가를 예측해 대응함과 동시에 이동시간 단축으로 인한 대도시로의 문화, 의료 등의 유출을 방지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회원은 “타 지역과 차별화된 특성화 전략에 따른 KTX 경제권 형성을 위해 호남 교통·문화의 중심지, 보석의 도시 등 익산시가 가진 고유의 장점 개발에 집중한 전략이 필요하고, 익산역과 역 주변에 패션주얼리 거리 조성, 지역생산품 판매 센터, 익산시 역사문화와 전반을 소개하는 방문자센터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역세권 발전 전략으로는 “중앙동 구도심지역인 익산역 동부권역은 업무, 판매, 문화를 중심으로 배치를 하고 서부권역인 모현동, 송학동 지역은 새만금 배후지역으로 쾌적한 정주여건을 조성해 주거지역으로, 그리고 기존 여관들을 활용해 숙박기능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역세권 개발계획과 구도심활성화사업 간 서로 연계전략이 필요하며, 현재 국토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도시재생 선도 지역으로 선정되기 위해 익산시가 미리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익산 문화관광 산업과 연계한 발전 전략으로는 “미륵사지, 웅포관광지, 종교성지, 국가식품클러스터, 보석박물관 등을 코스로 하는 관광형 연계교통망 구축이 필요하며, 지역축제 기간 중 축제홍보 및 연계교통망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발제를 끝내고 토론과정에서 참가자들은 고가의 KTX 요금 관련 다양한 요금제도 도입, 익산역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주차장 확보, 관광지와의 교통 연계, 복합환승센터 조속 추진, 지역대학과의 협력을 통한 학술대회나 회의 등의 유치와 이에 대한 지자체의 지원, 특화된 식품 및 음식점 역 주변 유치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참석자들은 “지속적으로 고속철도에 의한 지역사회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익산역 이용 승객을 모니터해 이용목적과 욕구조사 등을 통해 호남고속철도 개통에 따른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좋은정치시민넷 지방자치위원회 모임은 매달 셋째 주 월요일에 있으며, 지역사회 현안 및 주요과제에 대해 현장감 있는 토론이 이뤄진다.

관심 있는 시민은 누구나 좋은정치시민넷(833-2014)에 연락하면 안내를 받을 수 있으며, 다음 토론 주제는 ‘지역 소상공인들의 현실과 지원제도 마련 방안 모색’이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