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행위원에 인선된 익산시 유력 입지자들 세력기반 확대 나서

안철수 의원이 지난달 28일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자 익산시 정치권은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이미 안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실행위원으로 인선된 유력 입지자들의 행보에도 가속도가 붙으며 신당 창당을 위한 정치세력 확대 작업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익산지역에서 안철수 의원측 실행위원으로 인선된 인물은 1차와 2차에 걸쳐 총 17명이다. 전라북도의회 배승철 부의장을 비롯해 익산시의회 손문선 의원, 하늘드림영농법인 배병옥 대표, 양승일 변호사, 박정훈 씨 등이 1차 실행위원 발표 당시 인선됐고 2차에서는 권석종 전 익산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유만영, 서동훈 씨 등 12명이 인선됐다. 전국에서는 총 534명이 안철수 호에 탑승했다.

이로써 안 의원 측의 전국 세력화와 신당 창당에 대한 포석이 가시화되는 분위기가 무르익어가자 지난달 28일 안철수 의원은 신당 창당 추진을 공식 선언했다.

안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가칭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공식적인 정치세력화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에 익산시 정치권에도 안철수 바람이 불어 닥치는 분위기다. 이미 실행위원 가운데에는 내년 열릴 지방선거에 출마의 뜻을 품고 있는 입지자들이 여럿이어서 선거와 관련해 물밑 경쟁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실행위원들을 중심으로 신당 창당 준비 작업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실행위원들이 모여 ‘익산내일포럼’을 조직하기 위한 준비위원회를 꾸려 세력화에 나섰으며 이를 중심으로 초청 강연회를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에 안철수 신당이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의 지역 정치권에 강력한 대항마로 나설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익산지역을 포함한 전북지역은 안철수 의원 측 신당에 대한 지지도가 타 지역에 비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정치권을 비롯한 시민들 분위기도 신당 창당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안철수 의원의 창당 선언 다음날인 지난달 29일에는 전라북도의회 행정자치위원장 김상철(민주당, 익산 3선거구)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신분으로 돌아갔다. 김 의원은 탈당과 함께 상임위원장직도 사퇴의 뜻을 밝혔다.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신당 창당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김 의원과 같이 전북도나 익산시 정치권 주변에서도 속속 신당 창당 대열에 합류할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민주당 탈당이 가속화될 조짐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이미 차기 익산시장 도전의 뜻을 내비치고 있는 전라북도의회 배승철 부의장은 “신당 창당이 공식적으로 선언됨을 계기로 전국적으로 새로운 정치세력 구축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배병옥 대표는 “현재 익산시 정치권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인물들이 뜻을 같이하겠다며 모여들고 있다”며 “그렇다고 세력화를 목표로 아무나 받아들이지 않고 시민들이 신뢰하고 역량 있는 인물들과 함께 익산시 정치권의 새 판을 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