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빗나간 익산시장 선거.. 개표 테이블마다 몰려들어

경선과정의 잡음에서부터 각종 네거티브까지 진흙탕 선거를 방불케 했던 6·4지방선거가 마무리과정에서조차 어수선한 장면을 연출했다.

지난 4일 오후 6시를 기해 투표가 일제히 끝난 후, 각 투표장의 투표함이 속속 개표장인 팔봉 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으로 도착하면서 익산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을 비롯해 개표 사무원들, 각 후보 선거캠프에서 나온 개표 참관인들의 이목이 투표함 하나하나에 집중됐다.

하지만 투표함이 들어오는 과정에서부터 개표장 내에 일정한 구분 없이 오가는 사람들이 많아 엄정하고 공정해야 할 개표장의 분위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선관위 관계자들을 비롯해 경찰들이 주요 통로를 지키고 있기는 했지만, 체육관 반대쪽 일부 통로는 흡연을 하러 수시로 드나드는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아무런 제재 없이 개표장에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본격적인 개표가 시작됐다.
익산시장 선거의 경우, 초반 사전투표 개표시부터 이한수 후보와 박경철 후보간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며 관심이 증폭됐으며, 일부 선거구에서는 개표 초반 무소속 후보들의 선전이 이어지면서 무소속 돌풍에 새정치민주연합 각 후보 캠프 참관인들이 긴장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는 상대적으로 전북도지사와 전북교육감 선거의 경우, 출구조사 결과와 유사하게 송하진 후보와 김승환 후보가 초반부터 여유 있게 앞서 나가면서 긴장감이 덜했다.

개함부에서 각 지역구 개표함을 열어 정리해 투표지분류기가 놓인 테이블로 옮겨지면 읍·면·동별 본격적인 개표가 시작되면서 이목이 집중됐다.
상대적으로 투표인구가 많은 도심권 개표함이 열린 테이블에는 너나 할 것 없이 모여든 사람들 속에서 개표가 진행됐다.

곳곳에서 전화로 개표상황을 생중계하는 모습이 연출됐고, 그 중 핸드폰으로 직접 개표집계 상황을 사진 찍어 보내는 등 어수선한 상황이 계속됐다.
공정한 개표를 감시·감독해야 할 참관인들은 무엇보다도 개표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것이 시급해 보였다.

선관위 관계자는 중앙 테이블에서 마이크로 사진촬영을 하지 말라는 안내를 했지만 통제불능 상태였다.

개표 사무원 외에 읍·면·동별 개표집계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테이블간을 오가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엄정하고 공정해야 할 개표현장에서 자칫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들이 오갔다.

실제 한 테이블에서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투표인 수의 합계를 수기로 작성하는 데 오기가 발생해 잠시 개표가 중단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개표율이 높아질수록 시시각각 엇갈리는 판세에 각 후보 선거캠프에서 나온 참관인들 역시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익산시장 선거의 경우, 초반 팽팽하던 기세가 박경철 후보 쪽으로 기울어지면서 개표장 분위기가 시간이 갈수록 달아올랐다. 기존 이한수 후보의 우세를 예상하던 각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들은 자정이 넘은 시각까지 개표결과에 눈을 떼지 못한 채 자리를 지켰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