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홍보실 예산 집행액 중 무려 77.6% 개인 수상에 시민혈세 낭비 지적 잇따라
익산시가 중앙의 한 언론기관으로부터 돈을 주고 상을 받은 정황이 포착됐다. 최근 시의회 임형택 의원의 의혹제기에 이어, 실제 익산시가 해당 언론사 계열사에 두 차례에 걸쳐 총 1,320만원의 홍보비를 집행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익산시는 지난달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경철 시장이 ‘2015 한국경제를 빛낸 포브스 최고경영자 대상(2015 Forbes CEO Award)’ 공모에 당선돼 ‘혁신경영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시의회 업무보고 자리에서는 이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이날 임형택 의원은 “이 상은 돈을 내면 받을 수 있는 상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면서 “군산시의 경우, 주최 측에서 300만원을 요구했으나 예산 부담을 이유로 수상을 거절했다는 소문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익산시가 1,500만원을 내고 상을 받았다는 소문이 있는데, 사실이냐”고 따져 묻고, “기획예산과 상반기 결산보고 자료에 매니페스토 SA상 수상실적은 자세하게 기술해서 보고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포브스 대상 수상실적은 전혀 보고내용이 없다”면서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이상춘 기획예산과장은 “포브스 대상은 시장 취임 후 국가식품클러스터 등 1년간의 추진성과를 인정받아 시장이 대표로 받은 것으로, 익산시청 직원 전체의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며 “포브스가 주로 기업인을 대상으로 하는 세계적인 경제잡지인 만큼 이번 수상으로 국가식품클러스터 등 기업유치와 관광객 유치, 시 홍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앞으로도 권위 있는 시상분야에 적극 응모하겠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익산시는 수상에 응모를 접수한 이후 수상 전에 이미 광고료 명목으로 주최 측 계열사에 총 1,320만원을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4월에 공모에 접수하고 5월 들어 10여일 간의 차이를 두고 660만원씩 두 차례에 걸쳐 홍보비를 지급한 것이다. 이같이 익산시가 사전에 주최 측 계열사에 홍보비를 집행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돈을 주고 상을 구입했다’는 의혹에 무게가 실리며 익산시는 비난을 면키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에 대해 시는 이번 포브스 대상 수상과 관계없는 홍보비 집행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올해 현재까지 홍보담당관실을 통해 중앙 언론기관에 집행한 홍보비 예산 총 1,700여만원 중 무려 77.6%에 달하는 액수를 포브스 대상 관련 언론사에 집행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도내 타 시군의 경우를 보면, 이 같은 의혹은 더욱 짙어진다. 군산시의 경우에는 주최 측의 제안이 있었지만 예산 부담 등을 이유로 거절했으며, 완주군의 경우에는 유선으로 통보를 받고 내부 방침에 따라 아예 주최 측의 공문 자체를 접수하지 않았다. 하지만 익산시는 공모에 응해 이번에 상을 수상했다. 더욱이 이번 포브스 대상은 익산시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박경철 시장 개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개인의 수상에 시민혈세가 들어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익산시는 임형택 의원의 의혹제기에 대해 즉각 반박 보도자료를 내고 “이는 사실과 무관하며 이번 발언으로 시장 뿐 아니라 익산시정이 매도당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며 “시의 명예훼손에 대해 법률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임형택 의원은 “시민세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묻는 것은 대의기관인 시의회의 당연한 책무이자 사명”이라며 “포브스 대상 수상 관련해서 과다한 광고비가 지출됐다는 소문과 의혹에 대해 질문하고 확인한 것인데, 공익적 목적의 의정활동에 법적대응 검토 운운하니 너무 황당하다”고 밝혔다. 이어 “익산시에 대한 견제와 감시의 기능을 가진 익산시의회 존립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며 “익산시의회에 재갈을 물리려는 것인지 반박의 가치조차 느낄 수 없고, 익산시가 법을 너무 좋아해도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송승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