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회, “정상적 비판에 으름장 일쑤.. 신뢰 갈수록 추락” 
익산시가 의회나 지역언론을 상대로 잇따라 협박성이 다분한 보도자료를 배부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지극히 정상적인 지적과 비판에 대해 합리적인 입장 표명은커녕 법적 대응을 운운하며 강경대응으로 일관하는 것은, 시정은 물론 지역발전에도 역행하는 행태라는 지적이다. 최근 익산시는 정상적인 시의원의 시정운영 비판에 대해 경고성·협박성 문구를 적시한 반박 보도자료를 배부했다. 지난달 21일에는 모현 우남아파트 긴급대피명령과 관련 임형택 의원이 3개월간의 청원심사특별위원회 활동 결과를 토대로 익산시의 진정성 있는 모습을 촉구한 것을 두고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협박성 반박 보도자료를, 또 지난 18일에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박경철 시장의 포브스 대상 수상 관련 의혹제기에 대해 ‘법률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의 반박 보도자료를 배부했다. 하지만 적절치 못한 협박성 문구 등이 문제시되자, 해당 부서와 홍보담당관실은 문제시되고 있는 문구를 서로 작성한 것이 아니라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22일 제185회 익산시의회 임시회 업무보고 자리에서는 이 문제가 불거졌다. 기획행정위 임형택 의원은 홍보담당관실 업무보고 자리에서 “긴급대피명령과 관련해 익산시의 책임 있는 모습을 촉구한 것을 두고 ‘묵과하지 않겠다’는 식의 반박 보도자료를 낸 것은 의회의 정당한 감시와 견제라는 역할을 무시한 처사”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특히 “수차례 해당 부서인 주택과에 확인했지만, 주택과에서는 문제가 된 문구를 적시하지 않았다는 답변을 들었다”면서 “시정 보도자료 수집 작성 및 제공을 담당하고 있는 것은 홍보담당관실이 아니냐”고 책임을 추궁했다. 하지만 홍보담당관은 “해당 과장과 계장, 주무관의 실명이 표기된 보도자료는 해당 과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해당 과에 문의할 사항”이라고 답변했다. 이에 임 의원은 “시에서 배부하는 모든 보도자료는 홍보담당관실을 경유하고 있고, 홍보담당관은 퇴고의 책임이 있지 않는냐”면서 “도대체 누가 최종적으로 보도자료의 문구를 수정하고 수위를 조절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지만, 홍보담당관은 “만약 보도자료가 문제된다면 해당 과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보도자료 배부를 총괄하고 있는 홍보담당관이 문제가 된 보도자료의 작성주체와 작성경위 등을 밝히면 될 일임에도 불구하고 극구 함구하고 나서자, 이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박경철 시장이 보도자료 하나하나까지 만기친람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다. 익산시 입장에서 볼 때 시의회나 언론, 시민단체 등 외부의 지적과 비판에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고소고발을 운운하며 강경대응을 일삼는 것은 행정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사안에 대해 임형택 의원은 “도대체 홍보담당관실 존재의 필요성이나 역할이 무엇인지 의문”이라며 강하게 질책하고 “정상적인 비판에 정상적인 반박은 당연히 수용하겠지만, 이번과 같은 보도자료는 의회에 재갈을 물리려는 것”이라고 날카롭게 비판했다. 이어 “민선6기 박경철 시장 취임 이후 익산시의 행태를 보면 민주주의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 지경”이라며 “면밀한 검토가 선행되지 않은 무차별 반박은 익산시가 스스로를 낮추는 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승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