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자리 부족·출산율 저하·교육 등이 주된 원인 일시적 아닌 중장기적 지원·정주여건 개선 필요
지속적인 감소세에 있는 익산시 인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민 모두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인구증가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중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2일 좋은정치시민넷 지방자치위원회는 익산시 인구감소의 원인 및 대책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하고, 시민의 시각에서 인구감소 원인을 진단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익산시와 좋은정치시민넷 자료에 따르면, 현재 익산시는 매년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2001년 33만4,757명이었던 인구가 2015년 5월 말에는 30만3,141명으로 3만1,616명이 줄어 14.5년 동안 인구가 9.44%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추세가 이어질 경우, 앞으로 2년 뒤에는 30만선도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전라북도의 주요도시인 전주와 군산은 인구가 늘고 있는데 반해, 익산의 인구는 계속 줄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익산시와 전라북도의 경우에는 직업을 찾아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인구가 전입인구 보다 많은데, 이러한 현상은 지역에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20대에서 특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 익산시 연령별 인구를 분석해 보면, 0~39세의 인구는 줄고 있고 40세 이상의 인구는 늘고 있다. 인구감소폭이 가장 큰 연령대는 10대 미만과 20대다. 2001년 대비 2013년도 익산시 연령대별 인구변화를 보면 10대 미만이 14.69%에서 8.82%로 5.87%p 감소했고, 20대는 17.18%에서 12.66%로 4.52%p 감소했다. 이 같은 10대 미만과 20대의 인구감소는 출생자 감소와 교육과 취업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익산시의 경우 교육과 직장을 위해 전입하는 인구보다 전출하는 인구가 높게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출생자가 갈수록 줄고 있는 것도 큰 문제. 전주와 군산의 경우에는 일정기간 출생자가 줄다가 증가를 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익산의 경우에는 중간에 증가한 해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1년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군산시 보다 출생자가 적다. 특히 2001년과 2011년 출생자를 비교해 보면 35.64%p 감소했다. 전주시가 24.29%p 감소, 군산시가 20.06%p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비율이라 할 수 있다. 익산시 순 인구 이동현황을 봐도 전입대비 전출이 더 많음을 알 수 있다. 2014년 익산시 인구 순 이동률은 -6.75%로 2,795명이 감소했다. 인구감소의 원인을 사유별로 보면 직업이 6.47%, 교육이 0.7%, 자연환경이 0.17%를 차지하고 있다. 2014년 익산시 총 전출자를 사유별로 분석해보면 주택이 40.5%, 가족이 25.19%, 직업이 20.3% 순으로, 익산시민이 타 지역으로 이사가는 주된 이유는 주택, 가족, 직업 때문임을 알 수 있다. 아울러 2015년 5월 말 현재 65세 이상 노인인구도 전체 인구대비 15.11%로 2013년 말 14.26%보다 0.85%p 증가했다. 이는 도시의 노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와 같은 자료를 토대로 좋은정치시민넷은 익산시 인구감소의 주된 원인을 출산율 저하, 일자리 부족, 주거·교육 문제, 혼인 감소 등으로 꼽았다. 시민넷 관계자는 “인구는 도시발전의 척도이며 도시의 미래를 결정짓는 요인이고 행정·재정뿐만 아니라 경제·정치·문화 등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면서 “이대로 가면 조만간에 익산시가 호남의 3대 도시라는 명예도 사라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익산시가 인구감소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앞으로 인구증가를 위한 중장기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넷은 인구감소에 대한 대책으로 ▲차세대 동력을 만들기 위해 지역 기업 및 농업의 혁신화 지원제도 수립 ▲단체장이 바뀌어도 지속적인 지원으로 기술 및 고부가가치 산업구조로 개선 ▲분양이 되지 않고 있는 신 산업단지 내로 영세·중소기업들이 입주할 수 있도록 자금·인력·애로사항 해결 등을 지원 ▲산학관 연계 강화 및 맞춤형 지원시스템 구축을 통한 일자리창출 ▲청소년·청장년·노년층별 지역 인재 육성관리 프로그램을 위한 인구증가발전기금 조성 ▲차세대 익산을 먹여 살릴 산업에 관한 아이디어 발굴 및 자긍심(애향심) 고취 프로그램 ▲비효율적인 기금활용 사업 축소 ▲고령자 인력 맞춤 능력 강화 및 고용기회 확대 ▲노인친화종합서비스센터나 노인기술전문학교 등을 통해 고령자 인력의 지속적 소득 창출 ▲건전한 노년문화 육성을 위해 실버봉사·취미·여가·연수·건강 관련 인프라 구축 확대 ▲가족 환경 변화에 대응해 출산·육아 보육서비스 강화 ▲여성 인력을 출산율 증대와 사회참여 증대 ▲남녀가 함께하는 공유 프로그램 개발로 출산력 제고▲익산시 주도로 민관산학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인구감소대책기구 설치 ▲지역 내 기업체와 대학에 주소 이전 독려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연계해 업체유치와 창업지원을 적극 추진 ▲관광 프로그램 다양화 ▲익산시에 대한 애향심 고취를 위한 범시민운동 확산 등을 제시했다. 시민넷 관계자는 “대부분의 자치단체들이 인구 유인책으로 하고 있는 지원금 정책은 일시적인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별 효과가 없다”면서 “앞으로는 사람들이 지역에 남거나 기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원하는 한편, 익산의 모든 시민이 주인의식을 갖고 인구증가정책에 적극 동참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도권 규제완화와 자치단체들 간 경쟁적인 산업단지 개발 환경 속에서 기업유치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익산의 경우에는 기업을 유치했다고 홍보를 하고 있지만 오히려 인구는 줄고 있다”면서 “익산을 정주여건이 좋은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삭막한 도시, 스쳐가는 도시 등 익산의 부정적인 도시이미지 요소를 개선해 정서적으로 살만한 도시로 바꿔야 하고, 시민들의 참여를 높여 동네 및 마을의 공동체 회복을 통해 애정이 있는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승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