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과 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박경철 시장이 상고심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지역에서는 재선거 분위기가 만만찮다.

공직사회 안팎은 물론 시민들 사이에서도 벌써부터 몇몇의 입지자들이 유력 후보군으로 입에 오르내리고 있으며, 재선거를 염두에 두고 물밑 작업이 한창이라는 소문도 파다하다.

자천타천으로 총 10명에 달하는 이들은 김병곤, 김연근, 김영배, 배병옥, 배승철, 양승일, 이원일, 이한수, 정헌율, 황현 씨(성명 가나다순, 직함 생략)이다.

이들은 대부분 지역의 전·현직 선출직 공무원이거나 행정전문가, 법률전문가이기 때문에, 지역의 대표적인 오피니언 리더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들의 생각과 의견은 현재 익산의 문제점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발전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이에 본지는 현재 시민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고, 재선거 여부와는 별도로 익산 지역발전을 위한 각각의 생각을 듣고 이를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지면을 마련했다.<편집자주>

김병곤

분열된 익산시 대통합 이룰 적임자

김병곤 익산문화재단 상임이사는 그간의 정치 및 행정 전반에 걸친 경험을 토대로 익산발전을 위한 로드맵을 그려낼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제4대부터 제8대 도의회까지 5선에 성공해 전국 최초의 5선 의원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그는 제7대 도의회 전반기부터는 3회 연속으로 의장직을 역임한 보기 드문 경력을 자랑한다. 특히 덕망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도의회 의장직을 세 번이나 역임했기 때문에, 현재 소통부재로 갈등을 겪고 있는 익산의 화합과 대통합을 이룰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되고 있다.

김연근

“정치인은 신뢰와 약속을 실현해내는 사람”

김연근 도의원은 지난 선거에서 “정치는 신뢰와 약속이며, 정치인은 이를 실현해내는 사람”이라며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시민정치를 하겠다는 각오와 지론을 내세운 바 있다.“신뢰와 성실이 공직 출마자가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덕목”이라고 강조한 그는 제8·9대 도의원을 역임하면서 시민의 삶의 질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각종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전북도의회 일등 도의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는 제10대 전북도의회 전반기 행정자치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영배

안정적 지역발전을 이끌고 도덕성을 바로세울 인물

김영배 도의원은 신중하면서도 합리적인 정치인으로 안정적인 지역발전과 함께 지역사회의 도덕성을 바로세울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분열된 민심의 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꼽은 그는 KTX개통과 세계유산등재를 맞이해 체류형 관광객 유치, 동북아식품수도 발전을 위한 전략수립, 청년일자리 창출을 통한 인구유출 방지, 우량기업·연구기관 유치 및 지원, 북부권 활성화를 통한 지역균형발전 등을 강조했다.

바람직한 시장의 모습으로는 시민·지역사회·기업·공무원·정치권과의 소통을 기반으로 한 소신 있는 책임행정과 행정의 연속성을 위한 주요사업의 지속적 추진을 강조했다.

배병옥

“정치의 본질은 약자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

배병옥 (사)하늘자원봉사단 단장은 지난 17대 대선에서 민주당 정동영 후보의 대선특보를 역임하는 등 10여년 동안 정치권에서 활동해 왔으며, 지역에서 봉사단을 이끌며 꾸준히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활발하게 활동해 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하고 있는 익산시의 인구감소 문제를 당면과제로 꼽았으며, 대안으로 일자리창출과 협동조합 및 사회적기업의 육성을 제시했다.

특히 “정치의 본질은 약자의 눈물을 닦아 주는 것”이라며 분배에 역점을 둔 사업시행, 즉 효율적인 복지정책을 우선과제로 지목했다.

배승철

“깨끗한 정치인, 밥 값하는 정치인”

제8·9대 전북도의회 도의원을 역임하며 활발한 의정활동으로 KTX의원, 박물관의원, 도정저격수 등의 별칭을 얻은 바 있는 배승철 전 도의원은 진정성이 돋보이는 정치인으로 평가를 받고 있으며 “깨끗한 정치인, 밥 값하는 정치인”을 주장한다.

지난 선거 직후부터 고교 동문 모임이나 지인 모임에 가끔 얼굴을 내밀 뿐 두문불출하다 최근에 기지개를 켜고 있는 그는 현재 익산의 당면과제로 인구감소와 지역경제 침체, 올바른 정치의식 결여 등을 꼽았으며, 위기의 익산을 살리는 단기적 방안으로 삼성 계열의 공장 유치와 중·장기적 방안으로 강소기업 육성 및 문화관광 인프라 구축을 제시했다.

양승일

“갈등과 분쟁 종식시킬 인물 필요”

양승일 변호사는 익산지역에서 12년 동안 법무법인을 운영해 오면서 지역의 현안에 밝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익산의 신 성장동력을 발견해 미래를 준비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30만 시민과의 소통과 화합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지자체장의 선결조건으로는 “지역인물과 지역상황을 잘 아는 인물이어야 하고 누구보다도 갈등과 분쟁을 종식시킬 수 있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으면서도 강력한 추진력도 겸비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인간관계와 신의를 중시하는 인물

새정치연합 전북도당 이원일 부위원장은 적잖은 시간 동안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비록 일선 정치에는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오랜 정치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업가로 알려져 있다.

세간에는 이한수 전 시장의 측근이라는 평가가 있으며, 사람들 사이의 인관관계와 신의를 중시하는 인물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최근 재선거 분위기 속에서 후보군으로 시민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아직까지 출마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한수

훼손된 명예 구제받을 길 없어 통한의 나날

이한수 전 시장은 지난 8년 동안 익산시정을 이끌어 온 수장으로서 다른 누구보다 익산시의 주요 현안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는 장점 때문에, 재선거 분위기 속에서 꾸준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변 지인들에 따르면 그는 “8년 재임기간 중 조사를 받으러 파출소에도 가본 적도 없다. 부채가 곱절로 부풀려지고, 익산시의 비전을 담보하는 생산 기반에 투자된 비용들을 후보자들이 말도 안 되게 왜곡했지만 제대로 소명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며 통한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주변 지인들은 “박경철 시장이 반칙승을 한 이상 이한수 전 시장에게 명예회복을 할 기회가 주어져야 옳은 것 아니냐”고 입을 모은다.

정헌율

행정전문가·중앙정치권과의 인맥 강점

정헌율 전 행정부지사는 “지난 33년간 몸담았던 공직에서 물러나 그동안 쌓아왔던 경험을 고향 익산 발전을 위해 쏟으며, 시민여러분과 함께 따뜻한 익산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최근 고향인 익산에서 각종 행사에 얼굴을 내비치고 SNS 등을 통해 자신의 근황을 알리고 있으며, 특히 KTX익산역사 지킴이를 자처하며 지역 언론에 칼럼이나 논평을 게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행정전문가로서의 이미지와 함께 중앙 정치권과의 인맥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황 현

시민통합과 소통의 역량이 단체장의 중요한 덕목

황현 도의원은 익산시의 당면현안으로 산단 기업유치, 국가식품클러스터의 원활한 추진, KTX역세권과 원도심 활성화를 연계한 특성화 전략 수립 등을 꼽으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단절된 시민소통 및 통합을 회복하는 한편, 정치권·시민사회단체·지역출신인사 등의 협력 체계를 구축해 발전 동력을 확보할 구심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민통합 및 소통의 역량이, 단체장이 갖춰야 할 기본이며 자치시대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면서 “집행부와 의회를 원활한 시정운영과 지역발전의 양대 축으로 인식하고 상호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서는 “익산시의 주인인 시민의 의견과 여론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살피는 것이, 시민의 선택을 받은 정치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의무이며 도리”라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