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임위원장 사퇴서 제출.. 의회 후폭풍 성숙을 위한 단계.. 반면교사로 삼아야 
난상토론에 이어 표결까지 거친 추경예산안 심의가 끝난 후 상임위원장의 사퇴서 제출 등, 익산시의회(의장 조규대)가 한 차례 홍역을 치르고 있는 모양새다. 시민의 대표로서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원칙과 소신을 가지고 본래의 기능과 역할에 매진하는 모습이 요구된다. 지난달 29일 시의회는 제185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고 올해 제1차 추경예산 심의를 마무리했다. 상임위원장의 사퇴서 제출로까지 이어진 사태의 발단은, 이날 본회의에서 발의된 수정안. 송호진 의원 외 12명과 임형택 의원 외 10명의 의원들은 각각 상임위에서 전액 삭감된 후 예결위에서 부활한 4개의 예산을 두고 수정안을 발의했다. 문제가 된 광역상수도 전환과 시청 일부 북부권 이전, 시립교향악단 운영 관련 예산은 지난 본예산 심의 과정에서부터 사업추진의 명분과 타당성 검토 등이 부족해 논란 끝에 삭감된 예산이다. 당시에도 이례적으로 본의회에서 수정안이 발의됐고, 반대토론을 거쳐 표결 끝에 해당 예산은 결국 삭감됐다. 이날 제출된 수정안은, 본예산 삭감 이후 별다른 상황의 변화나 집행부의 노력이 엿보이지 않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여전히 시민공감대 형성이나 사업추진에 대한 타당성 여부가 검토되지 않았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문제가 된 예산별로 조목조목 문제점을 지적한 수정안은, 결국 난상토론 이후 표결 끝에 전액 삭감됐다. 일방적인 집행부의 예산편성에 대한 감시와 견제는 물론, 공식적인 자리에서 상호 토론을 거쳐 투표에 이르기까지 지극히 정상적인 모습이었다. 상호 간 의견대립이 있었지만, 나름의 원칙과 소신을 지키려는 모습이 오히려 역동적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이 같은 평가와는 달리, 의회는 현재 내홍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상임위는 상임위대로, 예결위는 예결위대로 심도 있는 논의를 거친 사안에 대해 상호 존중 부족으로 인한 시각차가 수면 위로 떠올라,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는 것으로 비춰진다. 결국 이 같은 갈등은 산업건설위원회 황호열 위원장의 사퇴서 제출로까지 이어졌다. 지난 1일 황 위원장은 사퇴서를 통해 “지난 1년간 시정을 견제하고 감시하며 때로는 사업현장을 누비며 시민 불편사항을 해소하고 시민 삶의 질 향상과 편익증진을 위해 공무원에게 쓴 소리를 마다않으며 열심히 의정황동을 해 왔다고 자부하지만, 당리당략에 의한 꼼수와 모사가 판치는 곳에서 무엇이 시민을 위하는 일인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시정의 최대 쟁점사항 중 하나인 광역상수도 전환에 대해 지난 1년간 소속 전체 의원들과 함께 수차례 현장방문은 물론 소관 부서와 지속적으로 대화와 토론을 펼친 끝에 만장일치로 결정된 사안을 해당 상임위원장과 상의 한 마디 없이 뒷골목의 야바위꾼들이나 하는 꼼수와 모사로 부결시키는 안타가운 현실을 지켜보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민 정 모 씨(송학동, 38)는 “우선 시민의 대표인 시의원으로서 지극히 정당한 토론과 표결을 거쳐, 의회 본연의 임무인 집행부 감시와 견제의 역할을 소신껏 한 것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 같은 모습이 감정적인 충돌이나 분열로 비화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안타깝다”면서 “의회가 시민들에게 보다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상호 소통과 존중, 그리고 정치적 이익에 얽매이지 않고 원칙과 소신을 지키는 모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승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