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례 심의과정에서 문제점 지적하며 설전 의회경시 방관에.. 동료 의원들에게 일침
막말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른 전북도의회 김대중 의원이 “지역출신 의원으로서 집행부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지역발전을 위한 정당한 의정활동이었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15일 제322회 전북도의회 산업경제위원회 조례안 심의. 이날 전라북도 경제민주화 지원 등에 관한 조례안과 전라북도 기업 및 투자유치 촉진 조례 일부개정안을 심의하던 김대중 의원은 해당 국장인 이성수 경제산업국장과 설전을 벌였다. 김 의원은 관련 타 소관 부서 내지 기존 센터와의 중복성, 센터설치의 실효성에 대한 검증 부재 등을 이유로 경제민주화지원센터 설치를 문제 삼았다. 또한 타 산업에 대한 지원기준이 20명 이상인데 반해 유독 탄소산업의 경우 지원기준이 5인 이상인 점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가식품클러스터가 들어서 익산의 주요산업이 될 식품산업을 비롯해 여타의 사업들에 대해서도 같은 수준의 지원이 이뤄져야 함을 강조했다. 이날 산업경제위원회 회의록도 이 같은 김 의원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회의록에 따르면, 경제민주화지원센터와 관련 김 의원은 “먼저 위원회 구성을 통해 운영을 해보고 추후 센터의 필요성에 대해 판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학수 의원도 기존 순환경제지원센터와의 역할 중복을 문제 삼았고, 강병진 위원장도 실효성이 검증되지 않은 센터 설치로 인한 인건비 문제 등을 지적했다. 이에 이성수 경제산업국장은 일단 조례를 원안대로 통과시키고, 부칙에 센터 시행을 내년 7월부터 할 것을 요청했다. 특히 김 의원에 대해 “조례를 통과시키고 예산을 세워주지 않으면 된다”면서 “위원님이 그런 식으로 예산을 많이 깎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 의원은 투자유치 촉진 조례와 관련 “탄소의 ‘탄’자만 들어가도 다 지원해 주는 전라북도인데, 20인 이상의 지원기준을 5인 이상으로 완화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국장은 “현재 전북도에 탄소 관련 기업이 68개가 있는데, 그 중 5인 이상은 약23개 정도뿐이고, 5인 이상 탄소기업을 육성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김 의원은 이날 심의 도중 막말과 고성이 오갔다는 내용의 익명의 문자 한 통으로 구설수에 오르게 됐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질의 과정에서 집행부의 기분이 상할 수도 있지만, 문제가 있는 사안을 지적하는 것은 의원으로서 정상적인 의정활동”이라고 강조했다. 막말과 고성 논란에 대해서는 “이성수 국장과 설전을 벌인 것은 사실이지만, 먼저 이 국장이 ‘예산을 삭감하면 될 것을 조례를 트집 잡느냐’는 식으로 말실수를 했고, 정회 뒤 의원들과 상의해 도지사를 출석시켜 사과와 함께 답변을 듣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위원회 명의로 다음날 오후 5시까지 송하진 도지사 출석을 요구했는데, 이형규 정무부지사가 대신 와 악수를 거부했고, 일어나는 과정에서 의자가 넘어진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악수를 거절한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고성을 질렀다는 것은 이성수 국장이나 이형규 정무부지사가 아니라, 집행부의 의회 경시 태도를 방관한 동료 의원들에게 질책성 발언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문제시되고 있는 김 의원의 언행이 지역발전을 위해 의원으로서 정당한 의정활동에 기인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전북도가 갑질 논란에 이어 최근 자정결의를 한 시점인 것을 감안, 김대중 의원의 모습이 필요 이상으로 확대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을 위한 의원의 정당한 의정활동이 오히려 위축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다. 송승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