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치의 나아갈 길, 특히 위기로 여겨지고 있는 호남정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목소리를 토대로 불공정한 정치 구조를 타파할 수 있는 대안정당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신당창당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익산희망정치시민연합 김상기 대표는 지난달 27일 전주에서 지역주의와 진영논리를 넘어서는 정치개혁을 위한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대안정당의 길, 전주에서 다시 묻는다!’는 주제로 새전북신문사 정론홀에서 열린 이번 토론회는 4명의 토론자가 참여해 서로 다른 각도에서 대안정당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모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국방송통신대 강경선 교수와 공동선정책연구소 한면희 대표, ‘혁신하라 한국경제’의 저자 박창기 대표, 익산희망정치시민연합 김상기 대표가 토론자로 나서 열띤 토론을 펼치며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헌법학자인 강경선 교수(한국방통대)는 “바른 정치는 규범과 정치가 균형을 이룰 때 가능하다”고 전제하면서 “정치규범인 헌법을 우리가 가야할 길의 근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 철학자이자 전 창조한국당 대표였던 한면희 교수는 “한국사회가 올바르게 성숙된 방향으로 나아가려면 신자유주의 대 신공동체주의로 재편되는 정치 패러다임의 일대전환을 이룩해야 한다”고 역설하며 공동체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계속해서 ‘혁신하라 한국경제’ 저자이자 대안정당 운동의 대표적 이론가인 박창기 대표는 각종 통계자료를 제시하며 “우리나라 상위 10%의 소득비중이 1995년 29%에서 2012년 45%로 급증해 OECD 국가 중 미국 다음으로 빈부격차가 심한 나라가 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 같은 결과는 상위 1%를 대변하는 새누리당과 상위 9%가 속한 고임금 조직노동자의 임금인상 전략에 새정치연합과 진보정당이 호응한 결과”라며 “소득 상위 1%를 대변하는 새누리당과 소득상위 9%에 해당하는 고임금노동자집단, 호남기득권집단, 좌파기득권집단의 3자연합체인 새정치연합을 대신해 90%의 국민을 대변하는 대안정당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토론회를 주최한 익산희망정치시민연합 김상기 대표는 ‘선명야당을 넘어 대안정당으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사회를 분석하고 새로운 대안정당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김 대표는 “호남에서 경쟁구도를 위해 신당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신당은 단순한 ‘선명야당’이 아니라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할 ‘대안정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새로운 대안정당은 집권하기에 충분히 실력 있고 도덕적인 실사구시형 정당이 돼야 하고, 이를 위해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 식의 이중 잣대를 사용하지 않고 민주화세력의 공은 물론 산업화 세력의 공도 인정할 줄 아는 융합적 사고를 가진 미래정당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김 대표는 지난 2월부터 전북을 순회하며 계속 진행해 온 대안정당 토론회를 마무리하면서 “우리 전북이 앞장서서 새로운 대안정당을 탄생시키자”고 호소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