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검 군산지청(지청장 고기영)이 1년이 넘는 끈질긴 수사 끝에 억울한 죽음의 진상을 밝혀냈다.

지난 5일 군산지청은 자신의 동거녀인 피해자를 폭행해 사망케 한 범인을 지난달 30일 폭행치사죄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경찰에서 피고인이 범행을 부인하고 목격자 진술 등 직접증거가 없어 상해 혐의로 송치됐던 사건으로, 검찰은 1년여 기간 동안 현장검증, 법의학자 면담, 대검 통합심리분석(심리생리검사 및 행동분석) 등 다양하고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피고인의 치사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끈질긴 수사에 나섰다.

구속기소된 피고인 A씨(47, 일용직, 피해자의 동거남)는 2014년 3월 27일 18시 43분경 자신의 집에서 동거녀인 피해자 B씨(39, 여, 무직)가 자신의 승낙 없이 5만원을 가져가 사용했다는 이유로 B씨의 다리를 손으로 잡아당겨 넘어뜨려 머리가 바닥에 부딪히게 하고 손바닥과 주먹으로 피해자의 얼굴과 복부를 수회 때려 피해자를 사망케 한 혐의(폭행치사)다.

당시 피고인 A씨의 신고로 출동한 119구급대원이 피해자 B씨의 사망 및 구타 흔적을 확인해 경찰에 신고했고, 검찰은 직접 검시 후 부검 영장을 청구했다.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은 피의자 A씨가 범행을 극구 부인하고 목격자가 없으며 주취 상태인 피해자 B씨가 혼자 넘어져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폭행치사 혐의에 대해서는 내사종결하고, 상해 혐의에 대해서만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하지만, 군산검찰은 2014년 8월부터 12월까지 피고인 및 이웃주민 등 주변인물 조사와 함께 동종 전력 기록, 아파트 및 인근 편의점 CCTV 영상 등을 철저히 분석한 후 직접 현장검증으로 폭행치사 혐의에 대한 심증을 갖고 수사에 착수,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법의학자 자문 및 대검 통합심리분석(피고인 행동분석 및 심리생리검사)으로 피고인의 진술이 ‘거짓’임을 밝혀냈다.

이후 검찰은 피해자에 대한 진료기록부, 과거 119 신고 및 후송 내역, 당시 신고 접수내용, 녹음 파일, 112순찰차 근무일지 등을 통해 피고인이 과거 폭행 습벽 등이 있었다는 사실과, 법의학자 직접 방문 면담 및 사실조회, 2회 현장검증으로 피해자가 단단한 콘크리트 재질인 방바닥에 후두부를 부딪혀 사망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확보된 객관적 증거를 근거로 피고인으로부터 범행에 대한 구체적인 자백을 이끌어 냈고, 유사 사례에 관한 판례 분석 및 법리검토를 거쳐 지난달 20일 A씨를 구속기소했다.

군산지청 관계자는 “1년여에 걸친 적극적이고 끈질긴 수사 끝에 피고인으로부터 범행을 자백 받고 이에 대한 보강증거를 확보해, 자칫 암장될 뻔한 폭행치사 사건의 실체를 규명했다”면서 “향후 공판에서 지금까지 수집된 객관적이고 과학적 증거를 기초로 공소유지를 철저히 해, 피해자에게 억울함이 없도록 죄에 상응하는 엄정한 처벌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