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뒤 맞지 않는 행정.. 다수 시민의 혜택 우선해야
도로 및 배수로정비 공사에 있어 우선순위를 고려치 않고 일부 주민들의 의견만을 듣고 예산을 편성한 것은 잘못된 행정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정된 예산을 가지고 주민들을 위한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다수의 의견을 듣고 보다 많은 시민들이 혜택을 볼 수 있는 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문제가 되고 있는 곳은 오산면 장신리 23-16번지 일원. 이 구간은 군산·김제 방면 23번 국도(무왕로)에서 익산 모현·송학동 방향으로 진입하는 편도1차선 도로가 나 있는 구간이다. 시는 지난 1차 추경예산을 편성하면서 이 구간의 도로 및 배수로정비 공사를 위한 예산 8,126만원을 편성했다. 이는 지난 4월 진행된 박경철 시장의 오산면 주민간담회에서 나온 의견을 수렴한 결과다. 하지만 모현동 주민들은 해당 구간에서 300여m 떨어진 제일오투그란데 아파트 앞 네거리 지점의 배수로정비 공사가 보다 시급한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군산이나 김제 방면에서 모현·송학동으로 진입하는 차량이 많은 반면 편도1차선 도로에 우회전 차선이 없어, 출퇴근 시간에 네거리에서 신호대기 차량이 서너 대 정차하면 수시로 교통체증현상이 발생하기 때문. 이에 주민들은 시급을 요하지 않는 23-16번지보다 네거리의 도로 및 배수로정비 공사를 먼저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주민간담회 당시 2,500~3,000만원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해 공사를 요청한 구간에 8,000만원이 넘는 예산을 편성한 점도 문제시되고 있다. 5,000만원에 달하는 차액을 주민 다수가 원하고 있는 네거리 지점 도로 및 배수로정비 공사에 사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의회 최종오 의원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예산을 세워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좋지만, 한정된 예산이기 때문에 보다 많은 시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업이 우선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모현동 발전위원회 안병진 회장도 “이미 예산이 편성된 해당 구간의 공사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일의 우선순위에 맞게 사업을 추진해 달라는 것”이라며 “매일 아침 교통체증에 시달리고 있는 곳을 뒤로 하고, 주민간담회에서 시장이 약속한 부분이라는 이유로 일부 주민 몇몇만 혜택을 받는 곳의 공사를 우선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미 구간이 확정돼 편성된 예산이기 때문에, 전용할 수는 없다”면서 “모현동 주민들이 주장하고 있는 구간의 공사 필요성에 대해서는 충분이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차후에 예산을 세워 우선적으로 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