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박 시장, 민관협력 위한 결단 필요”

지속가능한 축제 위한 기틀 마련의 중요성 역설

익산참여연대가 민관협력의 서동축제 진행 및 지속가능한 축제를 위한 논의기구 구성을 익산시에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27일 참여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미륵사지와 왕궁리유적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그 어느 때보다도 민관의 유기적인 협력이 필요한 시기에도 불구, 서동축제 개최를 두고 익산시와 민간추진위원회 간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어 익산의 대표축제라고 자랑하던 서동축제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면서 “이 갈등을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한다면 두 개의 축제가 진행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게 되고, 그간의 다양한 평가는 뒤로하더라도 많은 예산을 투입해 익산의 대표축제로 키우겠다던 서동축제가 웃음거리로 전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참여연대는 ▲올해 본예산에 서동축제 예산을 단 한 푼도 세우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축제에 관한 어떤 논의도 단 한 번 이뤄진 적이 없고 ▲시민들에게 축제의 예산을 세우지 않은 상황이나 향후 축제를 어떠한 과정을 거쳐 추진하겠다는 최소한의 이야기도 없었으며 ▲마한시대까지 거슬러 이천년 역사를 아우르는 거대한 축제를 차후에 구상하고 있다는 박경철 시장의 한 마디가 전부라는 점을 이유로 들며 “이 위기는 익산시가 자초한 일이며, 이번 사태의 책임과 해결의 몫도 익산시에 있다”고 강조했다.

뒤늦게 추경예산에 1억원의 예산을 편성한 익산시는 국화축제 기간에 중앙체육공원에서 서동축제를 개최한다는 방침이지만, 한바탕 혼란 이후 새로 발족한 민간단체인 서동선화축제 제전위원회와는 여전히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는 상태다.

이에 참여연대는 “익산시는 민간추진위원회와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하고 민관이 협력해 진행하는 서동축제를 만들어야 하며, 이에 가장 필요한 것은 박경철 시장의 결단”이라며 “자치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좌지우지 되는 축제가 아니라, 역사성·연속성을 가지고 지역역량이 축적되는 것을 보장하는 축제의 틀을 확고히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서동축제를 두고 벌어지는 갈등은 시민들에게 깊은 실망감과 자괴감을 들게 할 뿐”이라며 “박경철 시장은 오늘의 상황을 새로운 시도의 장이라고 생각하고, 축제를 근본부터 되짚어 볼 수 있는 논의기구를 만들어야 하며, 이를 통해 축제의 추진기구 구성, 평가, 정체성과 방향성, 시민참여, 공간 등 다양한 분야의 논의들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익산의 축제가 시민들의 마음에 담기는 축제가 되는 것은 믿음과 신뢰를 가지고 함께 할 때 가능한 것”이라며 “열린 마음으로 사심 없이 익산의 대표축제를 어떻게 함께 만들어 갈 것인가 이야기를 나누고, 이를 계기로 ‘시민이 축제의 주인입니다’라는 말을 실현하는 원년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