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의 익산시의원 비례대표 순위 선정과정이 복불복 제비뽑기 방식으로 진행돼, 시민의 대표를 운에 맡겨 선정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새정연 전북도당은 지난 14일 비례대표 시의원 후보자 순위선정을 위해 추천 선거인단 명부를 작성했다. 이 명부는 선정된 6인의 후보가 각각 200명씩 제출한 선거인단 1,200명 중 무작위로 400명을 추출했다.

문제는 각 소외계층을 대변하기 위한 정치적 역량의 검증이나 합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비례대표 당락의 열쇠인 순위선정이 제비뽑기로 이뤄지고 결정됐다는 점이다. 실제 처음부터 무작위로 추출된 선거인단이 아니라, 각 후보가 자신을 지지하는 선거인단을 모집해 제출한 명부 중 무작위로 추출하는 방식으로 선거인단 명부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자신이 제출한 선거인단이 복불복으로 많이 포함될 경우 그만큼 우선순위를 배정받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운에 따라 순위가 결정되는 웃지못할 상황이 벌어진 것.

그 이면에는 새정연 전북도당이 원활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익산시의회 비례대표는 총 3석이지만 지역 정치 구도상 새정연이 차지할 수 있는 의석은 2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전북도당 공관위는 계파간 치열한 지분 다툼으로 최근까지 비례대표 순위에 대한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고 부득불 제비뽑기 형태의 순위결정 방식을 선택해 이번 경선을 실시했다.

그간 순탄치 않은 행보를 보여 왔던 전북도당 공관위가 이번에도 원활한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고 불필요한 경선을 실시하며 시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지난 15일 실시된 익산지역 비례대표 시의원 후보자 순위선정을 위한 경선에서는 400명의 선거인단 중 276명이 투표에 참여해 69%의 투표율을 보였으며, 비례대표 후보로는 한동연 익산시여성단체협의회장이 74표로 1순위를 차지했다. 2순위에는 60표을 얻은 강경숙 익산갑 지역위원회 여성위원장이, 3순위에는 46표를 차지한 이정국 전 익산지방사무관이 이름을 올렸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