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선조사 도중 청년전략공천.. 후보자들 “황당”
성신용·백경민 탈당, “반칙 쓰는 시민단체” 비난 
새정치민주연합 전북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위원장 이춘석)가 경선을 치르고 있던 후보자들 가운데 1인을 갑자기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하면서, 이에 반발한 경쟁 후보들이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등 공관위의 파행 운영으로 인한 파장이 지역 정치권을 시끄럽게 만들고 있다. 특히 해당 공천자가 시민사회단체 출신의 후보자이며 전략공천을 주장한 공관위원 역시 후보와 같은 시민단체 출신이라는 얘기가 나돌면서, 공정한 경쟁이 아닌 특혜와 특권으로 자기 식구 챙기기에 무리수를 두는 급급한 행태에 대해 강력한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새정치연합 전북도당은 지난 8일부터 2일 동안 기초의원 최종 공천자를 가리기 위한 경선절차인 여론조사를 시행했다. 이 가운데 3명의 시의원을 선출해야 하는 익산시 바 선거구의 경우 이미 여성의무공천 1명이 후보자로 확정된 가운데 나머지 2자리를 놓고 2배수로 압축된 4명의 후보가 맞붙었다. 경선에는 현직 시의원인 백경민·성신용 예비후보와 함께 좋은정치시민넷 사무처장으로 활동한 임형택 예비후보, 구 민주당 청년위원장을 역임한 김정환 예비후보가 참여해 여론조사가 진행됐다.
하지만 여론조사 진행 첫날인 8일 밤 9시 공관위는 제11차 회의를 열고 제2호 안건으로 임형택 후보를 청년전략공천하기로 결정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이미 경선이 진행되고 있는 도중에 특정 후보를 부전승시킨 반칙이나 다름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백경민·성신용 후보는 크게 반발하며 이튿날 전북도당에 항의 방문하고 탈당계를 제출했으며, 12일에는 익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절차의 부당함을 성토하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성신용 후보는 “경선 도중에 전례 없는 청년공천을 주장한 사람도 시민단체 출신이고 공천을 받은 사람도 같은 단체 출신이다”며 “특권과 반칙을 감시 감독하던 시민단체 출신들이 새정치가 아니라 공천장을 위해 협잡과 모리배 정치를 하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후보자들의 반발은 공관위원 중 익산의 시민단체인 좋은정치시민넷의 이영훈 대표가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삼고 있다. 임형택 후보 역시 좋은정치시민넷의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어 사실상 제 식구를 챙기기 위한 전략공천이며 나눠 먹기식 지분싸움이라는 얘기다. 더구나 이번 전략공천과 관련된 이들이 시민단체 출신이라는 점 또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좋은정치’와 ‘새정치’를 주장하며 시민단체에서 활동해온 경력을 자랑하는 이들이 공천장을 받기 위해 정당한 절차를 무시했다는 의혹이 일며 뼈아픈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도 청년전략공천을 위해 굳이 익산시 바 선거구의 임형택 후보를 선택했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점이 있다. 전북에서 유일한 것으로 알려진 청년전략공천을 이미 여성의무공천이 확정된 익산시 바 선거구에서 뽑아 나머지 후보들이 1자리를 놓고 다퉈야 하는 상황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만 42세 이하 기준으로 보면 전북에 청년전략공천이 가능한 기초의원 후보는 임형택 후보를 포함해 총 13명이기 때문에 타 선거구에서도 얼마든지 청년전략공천을 할 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이춘석 공관위원장은 “여성과 장애인을 비롯해 중앙당의 합당 조건인 청년전략공천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그에 대한 불만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점이 있다”며 “스스로 이번 공천에 점수를 준다면 잘 줘야 50점”이라고 밝히며 공천파행에 대한 심경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임형택 후보는 “중앙당의 청년전략공천 요청에 의해 공관위에서 급히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절차나 갈등이 야기되고 있는 부분은 스스로도 안타깝고 유감스러우나 청년의 정계 진출을 위한 전략공천의 취지를 감안해 널리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정완창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