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농업인단체연합(대표 김석준)과 전북농민연대(대표 임용현) 소속의 10여개 전북권 농축산업인 단체가 강봉균 전라북도지사 예비후보의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전북을 농생명산업의 아시아 허브로 만들겠다고 주장한 강 후보의 FTA에 관한 입장변화에 도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강 후보는 성명 발표 후인 16일 전북을 농수산 수출기지화 하겠다는 핵심 공약을 발표하기도 해 농업인단체의 사퇴요구를 일축하는 모양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북농업인단체연합은 이번 발표 성명에서 “2007년부터 정치인이 FTA에 반대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하며 한미FTA 비준안 날치기에 기여한 FTA예찬 정치인이 전북의 도지사로 출마하려 한다”며 “한미FTA로 인한 농업부분 피해액은 12조가 넘고 여러 나라와의 FTA 체결로 우리 농촌은 쑥대밭이 됐는데 강봉균의 전북도지사 출마는 우리 농민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성명은 “농업을 팔아먹는 FTA를 찬성하며 어떻게 전북을 세계적인 농생명산업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것인가? 농도 전북은 지금 FTA찬성론자가 아닌 진정으로 농업을 사랑하고 농생명산업을 발전시킬 참신하고 능력 있는 도지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성명은 “FTA피해에 따른 국민과 시민단체들의 분노로 민주당 공천 탈락과 함께 정계 은퇴를 선언한 그가 새정치의 옷을 입고 나타나는 것은 그야말로 비웃음거리”라고 전하며 “부끄러운 마음으로 자진사퇴하길 바라며 전북도민과 농민은 전북의 미래를 위한 현명한 판단을 하기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이번 성명에는 한국농업경영인 전라북도연합회, 한국여성농업경영인 전라북도연합회, 전라북도 4H본부, 농촌지도자 전라북도연합회, 전북여성농민회총연합 전북연합,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 친환경농업연합회, 가톨릭 농민회와 전북지역 4개 축산단체가 참여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