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희 의원이 민주통합당의 원불교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나서면서 원불교를 정치집단으로 훼손시키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정교분리 원칙을 정한 헌법 정신에 위배되는데 따른 것이다. 또, 국민의 뜻을 받드는 정치활동에서 종교로부터 자유로워야 할 지역국회의원이 특정 종교에 치우친데 대한 비난 여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민주통합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지난 17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원불교특별위원회 발대식을 개최했다. 원불교특위는 전정희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고 지도위원 3명과 부위원장 7명, 위원 45명을 중심으로 정권교체를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선다는 것이다.

전순옥 민주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전정희 위원장을 중심으로 원불교가 정권교체를 위해 큰 힘을 실어달라"고 당부하기도 해 민주당이 원불교를 정치집단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심어줬다.

이에따라 특정 종교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하는 민주통합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헌법 (제20조 2항)은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고 명백히 규정하고 있어 민주통합당이 원불교특위를 구성하고 전정희 의원이 위원장으로 나선 것은 민주당과 전정희 의원이 헌법을 위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정당별로 종교위원회를 두기도 하지만 특정종교 관련 위원회를 두지는 않고 있어, 민주통합당이 기독교나 천주교 등과는 달리 원불교만 대선관련 특위를 구성해 이에 따른 원불교 왜곡이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날 행사에서는 원불교 전국청운회장이 축사에서 특정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것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도 나온다.

지역에서는 "모든 종교를 초월해서 정치를 펼쳐야 할 국회의원의 특정종교에만 치우치는 행위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특히 익산의 경우 종교 간 갈등의 골이 깊은 만큼 전정희 의원이 특별히 자중자애하지 않으면 공동체를 파괴하는 도구가 될 공산이 높다는 의견도 있다.

한 시민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할 종교가 정치에 앞장서서는 안 되고, 지역 국회의원이 특정 종교를 대선을 위한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거나 특정종교의 대변인이 되어서도 않되며, 민주당이 전정희 의원을 통해 원불교를 선거집단으로 전락시키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