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화된 남부시장 주차장. 이용자가 없어 곳곳이 비어 있다.

그동안 무료로 운영하던 남부시장 주차비가 유료로 전환되자 지역 상인 및 상가를 찾은 고객들로부터 반발이 거세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남부시장 주차장은 2009년 120여억원을 들여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으로 개장한 남부시장의 부대시설로 익산시가 조성했다. 현재 익산시의 시유지로 남부시장상인회에서 위탁관리 하고 있다. 

남부시장상인회는 지난해 9월부터 관리인을 두고 주차비를 유료로 전환했다. 이후 현대화 시장에 속한 50여개 상점 상인들과 인근 지역의 상인들 사이에 갈등이 시작됐다.

무료주차로 운영하면서 현대화시장 상인들과 인근 상인들의 장기주차로 인해 골머리를 앓기 시작하자 현대화 시장 상인들이 부대시설로 조성된 주차장을 유료화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또한 남부시장에 장을 보러 나온 고객들도 그동안 무료로 운영하던 주차장이 유료로 전환하자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자 반발하고 나서면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이 주차장의 경우 익산시가 남부시장 일부 상권에 대해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을 실시하면서 법적으로 의무시설로 두어야 하는 주차장을 조성했는데 익산시 소유의 이 주차장에 대해 익산시는 현대화 시장 상인들과 위탁관리 협약을 맺었다.

현대화시장 상인들은 "현대화 시장 인근 상인들과 관계자들이 장기주차를 하면서 고객들이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손님들의 발길이 끊겼다"면서 유료화로 전환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또한 현대화 시장의 경우 익산시 소유인데 현대화 시장 상인들이 익산시에 임대료를 내고 있고 현대화 시장이 위탁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유료화를 할 수 있는 권한은 현대화 시장 상인들에게 있다면서 유료화가 불가피하고 주장하고 있다.

인근 재래시장 상인들은 "익산시 소유의 주차장을 유료화 한 후부터 남부시장을 찾는 고객들이 주차할 곳이 없기 때문에 고객들이 이마트나 인근 대형마트로 쏠리면서 재래시장을 찾는 고객들이 줄고 있을뿐만 아니라 유료화 이후 텅 빈 주차장을 다시 무료로 전환해 시민들이 재래시장을 찾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익산시 주차장설치 및 관리조례'에 따르면 유료주차의 경우 주차장 운영시간 중 계속 주차해 주차장 이용 효율에 장애가 되는 경우 이용을 거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남부시장의 경우 남부시장의 현대화 시장 상인회와 위탁협약을 맺으면서 "주차장 이용자는 시장을 방문하는 고객을 주 대상으로 하고 무료주차를 원칙"으로 두고 무료로 운영해 오다 유료화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무료로 운영한다 하더라도 장기간 방치 또는 장기주차할 경우 이용을 거부하거나 견인조치 등을 할 수 있는 규정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재래시장을 이용하는 한 시민은 "익산시가 현재 중앙시장과 북부시장, 남부시장 등 모든 재래시장의 주차장 이용을 무료료 해야 재래시장이 활성화 될 수 있다"면서 "무료화 된 후 관리할 수 있는 구체적인 관리방안을 마련하고 CCTV 설치 등을 통해 장기주차를 근절할 수 있는 확실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익산시 관계자는 "갈등을 최소화 하고 무료로 전환해 모든 시민들이 재래시장을 많이 이용하고 활성화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