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역상수도 이용하게 되면 물이용 부담금 3배.. 공공요금 상승 지적 
익산시의회(의장 조규대) 산업건설위(위원장 황호열) 소속 의원들이 박경철 시장의 공약사업인 신흥정수장 폐쇄 및 시민공원화 계획을 강하게 질타하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해당 계획을 추진할 경우 결국 광역상수도를 이용해야 하므로 시민들이 부담해야 할 수도요금이 인상될 수밖에 없으며, 공원화를 위한 상수원 보호구역 해제 등의 절차적 문제도 따르기 때문이다. 이에 산업건설위 소속 의원들은 시민들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요구해 박 시장이 내세운 공약사업이 첫걸음부터 터덕거리는 상황을 연출하게 됐다. 지난 14일 열린 제177회 익산시의회 임시회에서 상하수도사업단(단장 최양옥)의 상반기 결산 및 하반기 추진계획 보고를 받은 산업건설위는 집행부의 상수도원 전환 계획에 대해 시민 부담을 가중시키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 시장의 공약 중 하나인 신흥정수장의 호수공원화를 위해서는 현재 시민들이 먹고 있는 상수도원을 금강수계인 용담댐으로 바꾸는 것이 선행돼야 하지만 상수원을 변경할 경우 현행 톤당 52원씩 내고 있는 물이용 부담금을 3배가량 높아진 160원씩 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일반 가정을 기준으로 하면 평균적으로 월 20톤을 사용할 경우 현재보다 2천원이 넘는 수도요금 인상요인이 발생하게 되며 사용량이 많은 자영업자나 공업용수 사용의 경우에는 부담이 더 크게 다가오는 셈이다. 익산시 전체를 기준으로 보면 단순계산으로 연간 40억원에서 1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 추가 인상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익산시는 먹는 물의 안전을 강조하며 사업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대간선수로를 이용하는 현재의 상수원은 외부 오염 유입 가능성이 높으므로 관로를 통해 공급되는 광역상수원으로 전환할 경우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같은 입장은 여태 익산시가 밝혀왔던 것과 상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먹고 있는 수돗물의 안전성을 강조하며 워터투어 및 홍보전시관을 운영하는 등 안전에 대해 걱정이 없는 것처럼 밝혀오다 갑자기 안전문제로 상수원을 전환하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정이라는 얘기다. 이렇다보니 박 시장의 공약을 추진하기 위해 무리하게 상수원 전환을 추진해 결과적으로 시민들에게 부담을 전가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 실정이다. 업무보고 자리에서 강경숙 의원(비례)은 “수질의 차이가 없다고 시도 인정하고 있는데 안전하지 않다며 상수원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시민의 부담과 혼란을 가중시키는 처사”라며 “아무리 공약사항이라고 해도 3배가량 물이용 부담금이 오르는 것은 엄청난 금액이니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수 의원(다 선거구)은 “현재 상수원 이용 기간이 남았음에도 무리하게 광역상수도를 추진하는 것은 법적인 근거조차 없는 행위이며 시민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처사”라고 꼬집으며 “신흥정수장은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폐쇄할 수 없으며 보호구역 해지를 논할 근거도 없는 상황”이라고 성토했다. 황호열 위원장(아 선거구)도 “수도요금 인상요인이 1년에 40억원~150억원이라고 하지만 목욕탕과 식당 등 물을 많이 쓰는 곳을 중심으로 전체적 인상요인으로 작용해 결국 시민 전체의 부담이 될 것”이라며 “공약 실천 이전에 시민에게 피해가 될 경우 광역상수도 전환을 추진하지 말아야 한다고 박 시장을 설득해야 한다”고 주무 부서에 요구했다. 산업건설위 소속 의원들의 전면 반대 입장에 대해 최양옥 상하수도사업단장은 “의원님들이 염려하는 부분에 대해 사업을 추진해 나가면서 원만히 해결해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안전을 위한 일이며 시민들에게 수변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계획임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