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이 시장입니다’ 민선 6기 기치 무색 
박경철 시장이 민선 6기 출범을 맞아 시민대통합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민생투어가 반쪽짜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민선 6기의 시정운영방향을 설명하고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29개 읍·면·동을 순회하며 실시되고 있는 박 시장의 민생투어가, 대다수의 지역 주민들에게는 제대로 홍보조차 되지 않은 채 일부 주민들과 관변단체 대표들만을 모아 인사하는 자리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 실제 민생투어에는 해당 지역 관변단체장들과 별도의 직함을 가지고 있는 주민들 20~30명 정도만 섭외됐고, 대부분의 주민들은 민생투어를 실시하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40분간 계획된 각 읍·면·동별 순회 일정에서도 섭외된 주민들을 일일이 소개하는 데만 수분이 소요됐으며, 박 시장의 시정운영방향 설명에 이어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고 의견을 수렴하거나 질의응답은 나머지 시간에 이뤄져 일부 지역에서는 박 시장의 일정에 따라 양해를 구하고 다음을 기약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한 일부 면지역에서는 지역현안문제 해결을 위해 수많은 민원을 제기하고 목소리를 높여왔던 지역단체가 정식으로 초대받지 못해 개인적으로 수소문을 통해 민생투어에 참여하는 웃지 못할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으며, 이들은 사전에 섭외돼 명패와 다과까지 마련된 책상에 앉아있던 이들과는 달리 한 쪽 구석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민생투어에 참여해야 했다. 또 다른 동지역에서는 주민숙원사업이었던 주민센터 건립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음에도 불구하고 민생투어에 참여한 주민 어느 누구도 이에 대한 건의나 질문이 나오지 않아 사회자가 마이크를 주며 발언을 부탁하는 진풍경이 나오기도 했다. ‘시민이 시장입니다’라는 기치를 내걸고 있는 만큼, 박 시장과 시민들 간 첫 공식 소통의 과정이 진정한 민생투어가 되기 위해서는 희망하는 지역주민 누구나 참여해 진솔한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실제 민생투어에 참여했던 한 시민은 “주민들 입장에서는 시장을 만나는 일이 여간해서 쉽지 않기 때문에, 이런 기회에 꼭 만나서 주민들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직접 전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면서 “취임 초기 전반적인 시정운영방향을 구상하고 검토하는 이 시기야말로 진정한 주민들의 의견이 시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보다 많은 시민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는 것이 그 어느 일정보다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