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공감대 형성 및 의회와의 소통 부족 문제점으로 드러나 민선 6기 박경철 호가 추진하는 주요 사업들이 줄줄이 의회의 반대에 부딪히며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시청 일부부서 함열 이전이나 광역상수도 전환 등 주요사업들에 대한 시민공감대 형성이나 의회와의 소통 부족이 주된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25일부터 제178회 익산시의회 임시회가 열린 가운데, 익산시는 9개 부서 함열 이전을 위한 예산 6억8,000만원과 상수도정비 기본계획 변경수립 용역비 4억원을 이번 추경예산에 편성해 의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의회의 공감을 얻지 못해 결국 해당 상임위원회에서 모두 부결되며 전액 삭감됐다. 지난달 27일 함열 이전에 따른 예산안을 심의한 기획행정위원회(위원장 송호진)는 집행부가 시민공감대 형성이나 의회와의 소통과정 없이 사업을 추진한 점과 북부권 활성화라는 실효성을 검증할 수 없다는 점을 이유로 해당 예산 6억8,000만원을 전액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심의 과정에서 의원간 찬성과 반대 의견이 팽팽히 맞서며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송호진 위원장과 주유선 의원은 “도농 통합당시 북부권 이전에 대한 약속이 있었고, 이후 조직개편 등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찬성의 뜻을 내비쳤으며, 북부권 지역구인 김주헌 의원과 김연식 의원도 “갈수록 낙후돼 가는 북부권 활성화를 위해 함열 이전이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종대 의원과 임형택 의원은 “북부권 활성화의 필요성은 알고 있지만, 일부부서 이전으로 인한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라며 “주먹구구식이 아닌 신중하고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윤영숙 의원과 유재구 의원도 “시민공감대 형성이나 의회와의 충분한 대화 없이 추진하는 것은 불통행정”이라며 반대의 뜻을 내비쳤다. 결국 심의는 무기명 투표로 이어졌고 결과는 4대4 동수를 이뤄 의회 회의규칙(찬반 동수 부결)에 따라 부결됐다. 아울러 시가 제출한 상수도정비 기본계획 변경수립 용역비 4억원 또한 전액 삭감됐다. 심의 이전부터 줄곧 의회 및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대에 부딪혀왔던 광역상수도 전환 추진에 대한 여론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 중론이다. 지난달 29일 해당 상임위인 산업건설위원회(위원장 황호열)는 광역상수도 전환을 위해 시가 제출한 예산 4억원을 부결 처리했다. 산건위 의원들은 그간 현장답사와 간담회 등 면밀한 검토를 통해 현재 익산시의 수돗물이 안전한 상태임을 확인하고 이번 심의에서 전원합의로 해당 예산을 부결 처리했다. 황호열 위원장은 “현재 익산시가 생산하는 수돗물이 안전함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던지고 경제적으로도 더 큰 부담을 주는 광역상수도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면서 “향후 광역상수도 전환이 과연 옳은 선택인지에 대한 논의가 더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해당 예산들은 상임위에서 부결된 채로 예산결산위원회(위원장 김용균)의 심의를 거치게 됐다. 오늘부터 예결위에서 한차례 더 심의한 후 오는 3일 본회의에서 최종 결정된다. 논란이 되고 있는 해당 사업들에 대한 예산이 최종적으로 통과될 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송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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