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전통시장 이용을 홍보하고 있는 가운데 현장에서는 정작 카드 사용이 제한돼 손님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의회 김영희 의원은 지난 6일 일자리창출과 업무보고를 듣는 자리에서 "정부는 국민들에게 세제혜택을 주며 카드사용을 독려하고 있지만 전통시장에 가면 카드가맹점이 없다"며 "익산시는 이런 문제에 관심 밖이다"고 지적했다.

익산시는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지정해 운영하고 지역 기관단체와 기업에 전통시장 상품권 구입 및 이용에 대한 홍보를 펼치고 있다.

또 매월 1회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와 온누리상품권 판매 독려, 재래시장 장보기 도우미제 운영, 와글와글 시장가요제, 각종 시설 및 주차장 보강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반면 전통시장 내 카드 가맹률은 전체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익산지역 6개 전통시장 내 점포의 카드가맹율은 가장 높은 곳이 50%에 불과하고 나머지 시장들은 40%에도 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익산시가 시민들에게 자꾸 대형마트 가지 말고 전통시장 이용하라는데, 카드를 사용할 수 없으면 대형마트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카드 가맹률이 특히 중요한 이유는 물건을 대량으로 매입하는 기관단체나 기업체,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은 사후 정산을 위해 표준화된 영수증이 필요하고, 이중 가장 편리한 것이 카드 전표이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유치원 등에서 간식을 사러 갈 때 재래시장 점포에 카드체크기가 없어 불편하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전통시장 장보기 도우미 제도 운영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장보기 도우미를 대폭 늘렸다는데 지난 추석 명절 때 도우미들은 보이지 않았고 일부 도우미는 물건 운반을 도와주면서 3천원을 달라고 했다. 왜 3천원을 달라고 했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은 주로 생필품을 사러 대형마트에 가는데 전통시장이 이것들을 잘 갖춰놨는지도 살펴봐야 한다"며 "시설 보강을 위한 각종 보조사업을 펼치는 것도 좋지만 카드체크기 설치와 상인 교육에도 신경 써야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일자리창출과 관계자는 "노점상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지만 전통시장 카드가맹률이 얼마나 되는지는 답변하지 못했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