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익산시의회 제 165회 임시회가 마무리됐는데, 손문선·이경애·김영희 의원이 차례로 5분발언을 했다.

손 의원은 유독물질 사고 및 악취 예방을 주문했고, 이 의원은 전라선 복선구간에 대한 공사 마무리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각종 행사 운영의 내실화와 서동축제의 상설화를 주장했다.

◇ 손문선

불산 등 유독물질 사고 예방을

산단, 악취관리지역 지정해야

지난 9월 구미공단 불산 누출사건 때 5명 사망, 18명 부상, 400명 병원치료, 1만 명 건강검진, 농작물피해 252헥타르, 가축피해 3,528두, 67헥타르의 산림피해가 났다.

소방관들은 불산의 위험성을 몰랐고, 방재물질이나 보호장구도 없었다.

익산에는 화학공장이 많은데, 시민들은 정보가 없다. 익산은 3곳이 불산을 취급한다. 한곳은 판매업체, 두 곳은 사용업체다. 녹물제거나 표백용으로 사용한다. 유독물 취급장은 48개며, 산단에만 25개가 있다. 1년에 82만1,300톤을 사용한다. 대기가스 배출사업장은 386곳이나 된다. 가스는 공기와 섞여 노동자들과 시민에게 영향을 준다. 구미사태는 남의 일 아니다. 익산은 공장과 주거지역이 연결돼 있어 피해는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익산시는 지역 유독물 취급장을 파악하고 사고 방지에 필요한 인력과 장비, 주민대피 등이 적힌 요령서를 작성해 대처해야 한다.

악취문제는 어제오늘 일 아니다. 인천 검단산단과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광주 하남산단, 당진 아산국가산단은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됐는데, 익산시도 이를 검토해야 한다.

시민의 생존과 도시 유지를 위해서는 악취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여름철에는 가축분뇨냄새가, 요즘은 공단 화학약품 냄새가 진동한다.

부송 어양 영등 지역은 공단 악취와 분뇨냄새, 동산 지역은 환경기초시설 냄새, 서부의 오산 송학지역은 가축 똥냄새로 고통 받고 있다.

시민들은 매년, 사시사철 악취에 고통 받은데 개선이 안 되고 있기 때문에 익산시에 근절 의지가 있는지 의심한다. 악취 해결에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하고 원인과 사업장에 대한 정보를 시민에게 내보여야 한다. 업체에 시설개선을 강하게 요구하고 지도단속을 철저히 해야 한다. 익산은 시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 건강도시라고 하면서 악취해결 예산 투자에는 미지근하다. 안산은 300억 원의 예산을 짜서 장비를 보강하면서 업체의 새벽 가동중단 등을 시행하고 있는데, 익산은 시내 인구의 3분의 2가 고통 받고 있는데도 악취 포집기 열 대를 설치하는데 그쳤다.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악취를 빼내는 시설도 시간을 끌고 있다. 대기가스 측정기도 없다. 공단을 관리하는 전라북도는 지역의 문제에 손 놓고 있다. 경기 인천 제주는 악취방지시설 보조금 조례까지 만들어 돈을 지원하고 있지만 전북도는 한 푼도 안 한다. 익산 오산 장신지구는 전북개발공사가 아파트를 지어 팔았는데, 악취 문제는 그냥 넘어갔다. 전북도는 지금이라고 악취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

◇ 이경애

동익산역 공사 부실 심각

공사완료·주민피해 보상을 

전라선철도주식회사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전라선 익산~신리간 복선전철화’ 사업으로 추진한 신 동익산역은 화물전용으로, 민간투자를 받아 2008년 5월 8개 건설업체가 착공, 올해 끝냈는데, 고속철은 운행되지만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위험하다.

역 주변도로도 마무리되지 않았고, 아스콘은 깨져 나가고 있으며, 도로 밑에는 구멍이 뚫려 있고, 일부 구간은 흙이 무너져 하천으로 흘러내리면서 언제 주저앉을지 모른다.

화물 야적장 담장은 흙다짐이 흘러내려 포장을 쳤다 거뒀다 하며 부실공사가 의심되고, 경사면에 풀을 제대로 심지도 않았다.

또 동익산역을 옮기고 새 역사를 짓는다며 목천포천의 흐름을 아주 바꿔놨고, 2010년까지는 장마철에도 물이 넘치지 않았는데, 2011년부터 물이 농지를 덮치고 농가에까지 흘러들어와 집에 금이 가는 등 피해를 봤다.

공사업체들은 올해까지 21회에 걸쳐 2,191억여 원의 공사대금을 받았는데, 왜 완공을 못한 것인가.

전라선철도주식회사와 철도시설공단이 공사 실시계획을 승인 받을 때 익산시와 이 문제를 협의했는데, 시는 집중호우 때 수해 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는데도 홍수가 났다. 따라서 물 흐름을 원래대로 돌려놔야 한다. 또 피해주민에게는 응당한 사과와 보상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주민들이 허접한 도로 때문에 사고가 날 뻔 했고, 피해농가는 어디에 하소연도 못했으며, 밤낮으로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 화물 야적장은 보기만 해도 불안감이 든다. 시행사는 빨리 공사를 마무리하고 여기에 투입된 일꾼들의 인건비 체불도 해결해야 한다. 익산시는 공사가 잘 마무리됐는지, 협약내용은 잘 지켜졌는지, 공사 하자보수는 어떻게 할 것인지 꼼꼼하게 챙겨 나중에 시민의 세금이 추가로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 김영희

축제요령서 필요하다

서동축제는 상설화해야

올해 서동축제와 돌문화축제는 처음으로 익산문화재단에 맡겼다. 

그런데 축제날을 며칠 남겨놓고 익산문화재단과 석재인엽합회의 갈등으로 예산을 시에 돌려주면서 중단됐다. 해마다 여는 축제인데다, 각종 홍보물과 언론을 통해 전국적으로 축제를 알렸는데, 갑작스럽게 취소돼 의혹과 형평성 논란을 일으켰고, 익산시의 모양새와 신뢰에 많은 얼룩을 남겼다. 따라서 각종 행사를 맡길 때 생기는 문제를 모두 살펴보고 행사 개최 및 민간위탁에 대한 요령서를 만들어 시행해야 한다.

올해 서동축제도 무왕행차로 많은 시민들을 오게 했고, 일본 분고노오시(市)의 공연은 예술성과 전통성 있는 볼거리였지만, 공연에 대한 설명이 없어 내용이 뭔지 모르는 시민들에게 지루함을 줬다. 다음부터는 공연내용을 미리 설명해주거나 안내책자를 통해 두루 알려야 한다. 또 서동축제는 7억 원 정도의 돈이 들어가고 있지만 한차례 행사로 끝나고 있다. 이제 익산시는 역사문화유산을 세계문화유산에 올리려고 하는 만큼 주차시설을 갖춘 상설행사장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사시사철 와서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