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악취원인 분석을 위한 전문용역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익산시의회 임형택 의원은 지난 14일 제177회 임시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익산시는 시민들이 악취고통을 호소하는 20년 동안 악취원인을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분석해 본 적이 없다”며 “악취문제 해결을 위해 전문용역을 통한 악취원인 분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임 의원에 따르면 익산시 인구 31만명 가운데 악취 집중피해지역인 부송·팔봉·동산·영등·어양·평화·송학·모현동과 오산·왕궁·춘포면에 20만명이 넘게 거주하고 있으며, 부송동에 아파트가 지어지고 입주한 지 19년 내내 악취피해를 보고 있는 시민들도 있는 상황이다.

부송동과 동산동 지역의 고질문제였던 악취문제가 2009년부터는 도심 전역으로 피해가 확산되기 시작했고, 익산시청 게시판에는 2009년 197건, 2010년 357건, 2011년 173건, 2012년 129건으로 4년간 856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실명을 밝히고 올린 민원만으로도 익산시가 전국에서 악취 민원이 가장 많은 도시 가운데 한 곳이라는 사실을 가리키고 있다. 이 외에도 익산시 주부 7,000여명이 가입되어 있는 네이버 카페, 각종 SNS 공간에 닉네임으로 올리는 글들은 지금도 매년 수백 건이 넘쳐나고 있는 현실이다.

임 의원은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익산시 악취대책은 늘 일방적이었고 자화자찬 일색이었다”며 “10년도 넘게 시민들이 가장 고통받고 있는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익산시 주최의 공식적인 토론회가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똑같은 말만 되풀이하는 무능하고 무기력한 익산시 악취행정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며 “일각에서는 악취문제를 축소하고 왜곡하는 행정과 전문가, 기업이 연결된 악취 관피아, 즉 악피아들을 악취문제에서 배제해야 된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수 년 동안 악취해결 시민운동을 해오면서 축적된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4월 익산시 악취해결을 위한 10대 정책을 제안한 바 있으며,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악취원인을 분석하는 일”이라고 강조하며, 악취원인 규명을 위한 전문용역의 내용으로 1·2공단 및 악취배출대상 전수조사, 무용지물에 불과한 10대의 악취모니터링시스템 전면 재배치 및 데이터분석, 악취 민원 24시간 상시접수 스마트 웹기반 홈페이지 구축 등을 핵심내용으로 제시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