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들, 농기계 동원 등 물리적 저지도 불사할 것
사업추진 차질 우려.. LH·익산시 대책마련 ‘시급’ 왕궁면 일원에 추진 중인 식품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사업시행자인 LH와 주민들 간 보상가에 대한 이견으로 인해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음 달 초 LH가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간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우고 마찰을 빚어왔던 LH와 주민들 간 충돌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물리적 충돌로 인한 조성사업추진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지며, LH와 익산시의 대책마련이 촉구되고 있다. LH는 지난 5월 22일 중앙토지수용위원회의 재결을 받아 이달 15일부터 협의매수가 이뤄지지 않은 토지에 대해 강제수용 절차에 들어갔다. 그간 협의매수가 이뤄진 토지와 이번 강제수용 절차로 인해 매입된 토지는 217만2,584㎡로 총 사업대상 부지의 98.6%에 이르고 있다. 이에 LH는 착공에 앞서 선행되는 문화재 시굴조사와 벌목작업 등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잔여 토지매수와 함께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치고 다음 달 초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해당 주민들은 올해 2월 실시된 재 감정평가 결과가 당초 결과와 별반 차이가 없는 2% 내외의 인상에 그치자, 강력히 반발하며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또한 LH가 공사를 시작할 경우, 농기계 등 물리적으로라도 반드시 막아내겠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소길영)는 “3.3㎡당 6~9만원이라는 감정평가액은 주변 시세와 차이가 너무 많은 턱없이 낮은 보상가”라며 “현재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며, 물리적인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공사를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LH익산사업단 관계자는 “주민들의 입장을 공감하고는 있지만, 감정평가액은 LH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며 “결국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15일 왕궁면 민생투어에서 박경철 시장은 “지역주민들의 권익이 일정부분 침해되는 것에 대해 공감하고, 주민들의 생계를 유지하는데 국가가 적절한 보상을 하지 못한다면 지자체가 나서는 등 시장으로서 책임을 느끼고 있다”면서도 “국가시행사업이라 시가 좌지우지할 수는 없고, 별도의 지원도 현재 시의 재정 상태로는 어렵기 때문에 앞으로 문제해결을 위한 방안을 시민 여러분들과 함께 찾아 나가도록 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대책위 소길영 위원장은 “주민들의 입장을 이해한다면서도, 결국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하는 셈”이라며 “이럴수록 주민들은 최후의 수단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형식적인 답변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대책위는 현재 박 시장과의 간담회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물리적 충돌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앞두고, 이후 LH와 익산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송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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