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이한 행정.. 기업유치에도 악영향 우려

익산시가 공단지역의 화학물질 취급업체에 대해 위험성을 지나치게 부풀려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익산시의회 김대오 의원은 지난 22일 환경위생과 업무보고에서 “실제 폭발위험성이 없는 액체 형태의 불산을 취급하고 있는 D업체에 대해, 그 위험성을 과도하게 부풀려 시민들에게는 불안감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앞으로 수많은 기업을 유치해야 할 익산시가 사안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은 채 특정 기업을 폭발 위험이 있는 업체로 단정 짓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꼬집었다.

시는 최근 구미에서 불산 누출사고가 일어남에 따라 공단의 화학물질 취급업체에 대한 실태파악에 이어 운송 운반경로를 상대적으로 인구가 밀집되지 않은 지역으로 우회하도록 조치했다. 시민의 생명과 재산보호를 최우선으로 안전사고 예방과 화학사고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이유였다. 이 같은 조치는 임기 내 국제보건기구의 국제안전도시에 가입하고 세계적인 안전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불산과 황산 등을 취급하는 화학공장의 이전을 추진한다는 박경철 시장의 공약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 D업체는 구미에서 사용된 기체 형태의 불산이 아닌 49% 농도의 액체 불산을 취급해 폭발 위험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폭발 위험성이 있는 기체 불산과는 달리, 액체 불산은 하수처리 등 관리를 철저히 하면 위험하지 않다”면서 “구미와는 다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위험하지 않은 업체의 차량은 우회하도록 해 또 다른 지역주민들의 민원을 야기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하윤 환경녹지국장은 “구미와 달리 D업체에서 취급하는 불산은 액체 상태가 맞다”면서 “인체에 크게 해롭지 않다고 판단되지만, 수시로 확인하고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