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볼라벤이 익산을 강타한 28일,

이한수 익산시장이 삼기면 딸기밭 육묘장을 찾아

망연자실한 농가의 피해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李 시장, 태풍 발생일 하루 종일 현장에서 피해주민과 함께

지난 28일 태풍 볼라벤이 전국을 강타해 전국에서 사망 실종 등 25명, 전북에서 5명, 익산에서는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는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이한수 익산시장이 28일 태풍을 뚫고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현장을 방문했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부터 하루종일 태풍을 따라 현장에서 태풍피해에 대한 대책을 진두지휘하고 나섰다. 본지는 태풍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현장에서 이한수 익산시장, 익산시농업기술센터 류문옥 소장을 비롯한 관계공무원들과 동행취재했다.

◆ 사전 철저한 대비 현장점검 나서

이 시장은 태풍이 발생하기 하루 전인 27일 관계공무원을 소집하고 긴급대책회의를 가졌다. 이어 이 시장은 금마면 사과 재배농가와 삼기면 비닐하우스 농가 등 상습 피해 및 침수지역을 돌아보고 재해 대비에 철저를 기했다. 특히 한창 수확을 앞둔 과수 농가의 낙과로 인한 피해발생을 염려해 농가의 철저한 대비를 당부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한수 시장은 마동, 고래등오거리, 주현우체국 앞 등 상습 침수지역의 하수구 점검 등을 지시하고, 각 읍면동에서는 현장행정을 강화해 재해발생 예상지역을 미리 살펴 태풍으로 인한 주민 피해에 대비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 11일 발생한 폭우에 이어 또 태풍 '걱정' 태풍가장 심한 오전에, 과수농가 방문

이한수 익산시장은 태풍이 가장 강력한 활동을 시작하는 10시 경, 강풍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가 우려되는 과수 농장부터 찾았다. 강풍 피해 우려 지역인 금마와 삼기 낭산으로 향했다.

익산지역의 과수농가 대부분이 이 지역에 밀집해 있다. 예상했던 대로 사과와 배의 낙과가 가장 심각했고, 전체의 70~80%의 과수가 낙과됐다. 총 140농가, 140여 헥타아르(50여만평)의 70~80%의 과일이 떨어졌다.

논과 밭이 침수되는 것보다는 강풍으로 인한 낙과 피해와 농작물 피해가 많았다. 특히 배와 사과 피해가 가장 컸다.

수확을 앞 둔 배와 사과는 다른 과일에 비해 꼭지가 길고 약해, 강한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쉽게 떨어졌다. 대부분의 과일밭에서 80% 정도의 과일이 낙과했다.

◆ 익산지역 비닐하우스 대부분 파손

최대풍속 40~50km/h의 바람이 익산지역을 휩쓸었다. 이한수 익산시장의 일행과 만난 것은 낭산면 내초리. 금마면을 지나 낭산면으로 향하는 도로의 모든 비닐하우스가 파손되어 있었다. 파손되지 않은 비닐하우스는 단 한개도 발견할 수 없었다.

최대풍속 50km/h의 강풍을 이겨내며 주행하는 차량들도 모두 저속으로 운행했고, 강풍으로 인해 여기저기 쓰러진 간판, 전선, 나무들이 즐비했다.

다행히 비가 적게 뿌렸고 침수피해가 나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이번 태풍 볼라벤은 또 큰 비가 없이 바람이 강한 마른 태풍이라는 게 특징이었는데, 피해도 역시 비보다는 강풍 때문이었다.

◆ 용안 용동 망성쪽도 걱정이 태산 

도농복합도시인 익산은 원예사업의 주요 도시다. 특히 망성쪽만 100헥타르가 넘고, 용안과 용동 지역을 합해 150헥타르가 넘는다.

이 지역 전체적으로 250헥타르가 넘는 농사를 짓고 있다. 농가 수는 한 농가 당 10개 정도의 비닐하우스 동을 소유하고 있는데 1헥타아르에 3~4개의 농가가 농사를 짓고 있다. 이번 볼라벤의 피해로 인해 총 750여 농가 대부분의 비닐하우스가 전파 또는 반파의 피해를 당했다.

망성면 지역의 경우 이미 지난 12일과 13일 폭우에 의한 침수로 농작물 피해가 심각했다. 이한수 익산시장은 폭우 때에도 방문, 재피해가 우려되자 이곳을 또 다시 방문했다. 여산 수원지와 망성면 내촌리는 바람이 불어도 심하게 부는 곳이다. 이 시장은 이러한 사정을 알고 더 큰 피해가 나지 않을까 노심초사해 다시 이곳을 찾았다.

특히, 이곳은 집중호우 시 부사관학교 방향에서 내려오는 물로 인해 위험한 지구였다. 침수피해에 바람피해를 걱정해 사전 점검도 했지만 이 시장은 또다시 이곳을 찾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이 시장은 또 지난해 망성면 화산리 소펄지구 상포 중포 하포지구가 침수피해가 많았기 때문에 그곳을 먼저 둘러본 다음 망성면으로 방향을 이동했다. 이곳 망성면 화정리 화정마을은 90% 이상의 농가 비닐하우스가 전파됐다.  

◆ 삼기의 딸기밭 육묘장 수십만평 비날하우스 전체 파손

이 시장이 다음으로 들른 곳은 삼기면 기산리 원기산 마을. 이곳은 익산의 딸기 주산지로 농가가 30여 농가이고, 총 7헥타아르(2만1천여평) 정도의 딸기밭이 있다. 여기도 침수지역이다. 8월 12~13일 폭우시 침수가 됐던 일부 농가가 있어 이 시장은 이곳에 대해서도 염려가 많아 다시 이곳을 찾았다. 현재 딸기밭은 육모 중이고, 9월 초에 정식 예정이다. 육묘 비닐하우스가 있는 곳이 침수지역이다 보니, 이곳에서 묘를 키우고 있는데 그 묘가 죽으면 본 밭에 심을 묘가 없게 돼 딸기 농사를 지을 수 없다.

현재 딸기묘 값도 지난번 폭우 때문에 올라 걱정이다. 9월에 묘를 정식해야 하고 토마토도 정식해야 하는데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경우 이 지역 농민들의 농사는 물론이고 익산시민들의 충분한 원예작물 취득에도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들의 피해는 가격 인상 등으로 결국 시민들의 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다는 이 시장의 염려가 뒤따랐다.

또 다시 올라온 폭우를 동반한 태풍 덴빈의 경우 갑자기 쏟아지는 비에 물이 일시적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할 경우 철저한 대비를 하라는 이 시장의 당부가 이어졌다. 

◆ 왕궁면 축산단지 전체 정전사태 한국전력 익산지부장에 전화 해결

이 시장은 왕궁면 축산단지에서 긴급 전화를 받았다. 축산단지 전체에 정전이 발생, 생활용수 뿐만 아니라 돼지 사육을 위한 물 사용이 불가능해져 긴급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돈사나 축사의 경우 정전이 발생할 경우 돈사 내부의 열을 처리하지 못하게 되면 동물이 고온을 버티지 못하고 폐사하게 된다.

왕궁면 익산농장사무소에 도착한 이 시장은 주민들과 함께 있는 임병술 익산시의회 의원으로부터 현장 설명을 듣고 한국전력공사 익산지점에 긴급히 전화해 즉각적인 해결 답변을 얻었다. 이 시장은 이곳의 정전사태를 해결했다.

한편, 태풍 피해를 입은 이들은 태풍 발생일로부터 열흘 동안 각 읍면동 사무소에 신고하면, 조사를 거쳐서 사망자의 경우 1천만 원, 주택 파손은 최대 9백만 원 등의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