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공소시효 전 전정희 기소여부에 초미의 관심

지난 4일 전정희(익산을) 국회의원 캠프에서 활약했던 L씨가 구속되면서 익산정계가 소용돌이에 빠졌다.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원(판사 안석)은 이날 L씨가 선거법을 위반(기부행위)한 혐의로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과 지역정가에 따르면, L씨는 지난 4.11총선 때 당시 전정희 후보(민통) 측으로부터 1천만원을 받아 선거자금으로 썼으며, 이중 140만원을 기자 7명에게 20만원씩 전달했고, 나머지는 여론조사비용으로 썼다고 진술했다.

또 후보경선 선거인단을 확보해주는 대가로 익산시 춘포면 조직책 두 명에게 각각 80만원과 50만원을 전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전 의원 측은 그러나 “기자들 식사 자리에 참석한 적은 있지만 같이 밥을 먹지 않았고, 돈도 건네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검찰이 L씨를 구속 수사키로 한 것은 선거법 관련 공소시효(선거일 후 6개월)가 끝나는 오는 11일까지 전 의원에 대한 기소여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정가에서는 L씨가 전 의원 캠프로부터 받은 돈이 1천만원이 아닌 수천만원에 이를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이에 대해 검찰은 함구하고 있지만, 이 돈의 일부가 선거를 도와준 인사들에게 건네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추가 수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공직선거법은 금품을 주고받거나 알선하는 행위 모두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고, 후보자는 벌금 100만원 이상, 선거사무장·선거사무소의 회계책임자 및 후보자의 직계존비속 및 배우자가 벌금 300만원 이상 받았을 경우 당선무효가 된다.

또 누구든지 금품을 주거나 요구할 수 없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제3자가 개입됐더라도 후보자나 캠프 관계자와 연관이 있을 경우 처벌된다.

따라서 검찰 수사의 초점은 L씨에게 건네진 자금의 출처와 금액, 용처 등에 맞추질 가능성이 높고, 경우에 따라 익산정계가 한차례 소용돌이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한편 L씨에 대한 재판은 조직책 금품살포 건과 자금수수설이 병합돼 오는 12일 오전 군산지원에서, 재산 허위공포에 따른 전 의원의 재판도 같은 날 오전에 열린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