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처 조사범위에 지역정가 술렁.. 검찰, 11일까지 기소여부 결정해야 

전정희 의원 캠프에서 활약했던 L씨의 구속은 재산내역을 허위로 공표해 기소된 전 의원의 형편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

특히 L씨가 전 의원 측으로부터 1천만원을 받아 일부는 기자들에게 돌리고 일부는 여론조사에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자금 출처 및 내역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

특히 지역정가에서는 1천만원설 외에도 L씨가 수천만원을 받아 사용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자금 총액과 출처, 사용처에 대한 광범위한 수사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검찰의 수사 진척도에 따라 총선에 개입했던 정치권 인사들이 줄소환 되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사실관계를 밝혀야 하는 검찰도 여유가 많지 않다.

선거일 전 벌어진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선거 후 6개월이 지나면 공소시효가 끝나기 때문에 늦어도 오는 11일까지는 단서를 포착해 기소해야 하는 상황이다.

◇ 강도 높은 수사 예고

단기간 내에 성과를 내야 하는 검찰은 L씨를 구속해 수사에 속도를 내면서 전 의원을 압박하는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군산검찰은 지난달 12일과 13일 L씨를 조사했고, 26일 오후에는 전 의원을 불러 새벽까지 조사하면서 L씨와의 대질심문까지 벌였는데, 진술이 엇갈려 혐의를 입증할 확실한 단서를 아직 포착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L씨의 입장에서는 금전 사용내역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준 돈과 이와 연관된 자금 출처만 진술하려고 했기 때문에 자금의 전체적인 흐름을 상세히 포착하기가 힘들었을 것이란 관측이다.  

때문에 L씨를 구속한 후 강도 높은 수사를 벌여 미진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전 의원과의 연결고리를 밝히는 게 검찰의 급선무다.

이에 대해 전정희 의원 측 관계자는 “1천만원 수수설은 L씨의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하면서 “현재로서는 더 답변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 지역정가, 수사 확대여부 관심

지역정가에서는 이 사건이 캠프 전체의 자금 흐름과 이와 연관된 인맥에 대한 수사로 연결될지의 여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사가 확대될 경우 불가피하게 자금의 출처 및 용처와 관련된 인사들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수천만원 수수설이 나오면서 이 같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검찰이 1천만원 사용처에만 수사를 국한시킬 경우 돈을 사용한 L씨와 연관된 사람만 조사를 받겠지만 수천만원을 건네받은 사실이 확인될 경우 전 의원은 물론 익산을 조직 전체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다만, 검찰이 이 문제를 전 의원과 L씨 및 기자들의 금전 수수문제로만 국한시킬지, 수사를 확대할지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