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전주지검 군산지청(지청장 김경석)이 캠프 관계자에게 1천만원을 건네 쓰게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전정희 국회의원을 추가 기소했다.

지난달 21일 1억8천만원의 재산을 누락해 기재한 혐의(허위사실 유포)로 벌금 200만원을 구형한 지 18일만이다.

전주지법 군산지원은 두 사건을 병합해 오는 22일 오후 2시 302호법정에서 심리를 진행한다.

사건이 합쳐진 만큼 검찰은 재산누락 혐의 200만원에서 추가로 형량을 더해 구형을 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검찰이 전 의원측으로부터 1천만원이 나왔다는 사실을 재판에서 입증할 경우 전 의원은 당선 무효가 될 확률이 그 만큼 높아졌다.

1심에서 당선무효형인 벌금 100만원 이상이 선고될 경우 대법원을 거쳐 형이 확정되기 위해서는 빨라도 수 개월이 걸리는 만큼, 보궐선거는 올 12월 대선이 아닌 내년 4월에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 총선 때 전 의원측으로부터 1천만원을 받았고, 이 돈을 여론조사에 쓰고 일부는 기자들에게 돈봉투를 전달했다고 진술해 구속된 캠프 관계자 L씨의 주장이 사실로 밝혀질 수 있을 것인지가 주목을 끈다.

전 의원은 기자들과 밥도 먹지 않았고 돈봉투를 전달한 사실도 모른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1천만원이 여론조사비용 등으로 쓰였으며, 선거비용 영수증으로 제출됐다는 점을 포착,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은 이번 공소장에서 수천만원이 건네졌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혐의에서 제외했다.   

한편, 내년 보궐선거를 예상하고 지난 총선 때 익산갑에서 출마했던 한병도(민통) 전 의원, 무소속 조배숙 전 의원, 윤승룡(민통) 청와대 전 홍보수석의 출마설이 정가에 나도는 등 1심 판결에 따라 지역정계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