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설득하고 관광객 수용능력도 고민해야”

지난 10일 열린 ‘고도대학 아카데미’에서 중국 리우머 연구원이 발표하고 있다.

고도육성과 세계문화유산 등재의 성공적 추진 및 주민 참여방안을 찾기 위한 전문가 초청 토론회가 지난 10일 익산고등학교(금마면)에서 열렸다.

토론 주제는 '익산 고도육성 및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주민참여 방안'이었는데, 익산시가 주최하고 (사)익산고도육성세계유산보전관리 주민협의회가 주관했으며, 주민 150여명이 참석했다.

북경대 역사문화자원연구소 리우머 연구원과 북경 CCTV '용봉문화와 미디어' 사장인 쉬화밍 박사가 중국의 고도육성 과정과 세계유산 등재 사례를 소개하고 컨설팅 업체인 '지역과 도시창의' 오민근 박사가 국내외 사례를 발표했다. 질의응답 시간은 원광대학교박물관 김선기 학예연구담당관이 진행을 맡았다. 

리우머 연구원은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관광자원화 하기 위해서는 일단 나가서 보고 배워야 하며, 그 후에는 외국인들과 전문가, 여행사, 예술인, 미디어를 지역에 불러 자원을 홍보하고 창작의 소재로 삼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경에서는 고궁만 갖고 입장료 수익만 연간 1억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면서 "이는 문화예술과 미디어를 잘 활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고도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익산시와 주민협의회가 정기적으로 만나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익산시는 투자·지원 여력, 생활 불편 감소 및 유물보존대책 등을 주민에게 설명하고 설득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한국은 중국 고도와의 차별점을 보여줘야 하는데, 우선 고도의 홍보측면에서 보면, 익산시의 유적지 인근의 상점에서는 홍보물이나 인쇄물을 볼 수 없었고, 거리에서도 보지 못했다"며 "옛 건축물을 복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익산시가 얼마나 외부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지도 같이 고민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쉬화밍 사장은 평소 중국의 핵심 토템인 용龍과 봉鳳에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먼저 중국의 전통사상인 음양과 태극, 팔괘를 소개한 뒤 중국 보유한 세계유산 목록과 등재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중국의 주요 관광지를 홍보하기도 했다.

익산 고도육성사업에 직접 참여해 주민협의회와 함께 고도 육성대책을 논의해온 오민근 박사는 고도육성사업의 주민참여 과제를 제시하며 민관학의 협력체계 구축과 국가차원의 법적 보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민두희 주민협의회 이사장은 "익산의 고도육성과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지역주민의 참여 없이 성공할 수 없다"며 "지역 주민들이 백제 고도의 후예라는 긍지를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