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생태 원리도 모르는 계획, 오염 토양 원천 복원 필요”

익산천 생태하천 조성사업 설계용역이 ‘생태의 기본원리도 모르는 계획’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16일 익산시는 '익산천 생태하천 조성사업 설계용역 2차 자문회의'를 왕궁축산분뇨처리장에서 개최했다. 이날 자문위원들은 대규모 예산낭비를 우려하면서 "어떻게 이런 업체가 용역을 실시하게 됐는지 알수 없다"며 전면 재검토의 필요성에 입을 모았다.

익산시는 올해 초 왕궁 축산단지에서 마구잡이로 분뇨를 방류해 오염된 주교제, 학평제, 용호제와 익산천을 복구하기 위해 국·도·시비 227억원을 들여 '익산천 생태하천 및 주교제 등 생태습지 복원사업 기본·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했다.

그러나 왕궁 축산분뇨처리장에서 열린 이날 자문회의에서 새만금지방환경청장 박미자, 전북대학교 김창환 교수, 단국대학교 김남춘 교수 등 환경 및 하천 복원 전문가들은 익산시와 (주)이산 (주)씨제이건설이 내놓은 '익산천 생태하천 및 주교제 등 생태습지 복원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 중간 보고에 대해 맹비난을 퍼붓었다.

전북대학교 김창환 교수는  "생태적 원리도 모르는 계획이다"면서 "생태습지복원과 습지생태복원과의 차이점도 모르고 목적부터가 맞지 않는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어 " 업체가 현재 70% 완료한 계획에 따라 수종과 식물을 식재할 경우 1년도 안돼 모두 죽어버릴 것"이라면서 "삼성이 와도 되지 않을 계획이고, 한번도 깊이 생각하지 않은 전문성이 전무한 계획이다. 자문인데도 이렇게 심의하듯 지적한 것은 잘 알아 들으란 뜻이다"고 질타했다.

한국자연환경연구소 최병진 박사는 업체에게 "도대체 생태조사를 했는지 안했는지도 의심스러운 기본계획 결과물이다"면서 "생태나 하천 조성이 아닌 원천적으로 오염된 토양에 대한 '복원'으로 재 계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참여한 모든 자문위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업체가 내놓은 기본설계에 대해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하다면서 국·도·시비의 낭비를 우려했다.

한편, 익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익산천 생태하천 및 주교제 등 생태습지 복원사업'은 수십년 간 왕궁 축산인들이 방출한 분뇨로 인해 오염된 주교제와 용호제 학평제 및 익산천에 대해 하천 정비, 생태습지, 수변환경으로 국도시비 227억원을 들여 정비해 새만금 수질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으로 현재 (주)이산과 (주)씨제이건설이 기본계획을 70% 진행 중에 있다.

오삼규 기자